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제주에서

매일제주 22일차

by 꿈꾸는 유목민

1. 오늘은 김재용작가의 글수다 8기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침에 된장찌개를 뽀글뽀글 끓이니 아이가 한마디 한다. "어떻게 된장찌개를 끓일 생각을 했어? 어떻게 된장찌개에 미역을 넣을 생각을 했어?" 어디선가 된장찌개에 미역을 넣은 것을 본적이 있다고 한다...

"아들, 낭낭 할머니가 된장찌개에 미역을 넣지.."

"아 그렇지"

기억하고 있는 네가 신기하구나.


2. 글수다 8기 2번째 시간이다. 5명중에 막내라 반장을 맡았는데 모두들 반장을 잘 뽑은 것 같다고 칭찬릴레이를 해주셔서 몸둘바를 몰라한다. 이런 감투도 오랫만이고, 신나서 하는 일이라 내가 좋은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수업 시작과 끝을 칭찬으로 도배해주신다.. 아.. 어쩌지.. 더 잘해내고 싶은 이 마음은?


3. 김재용작가님과 글수다 8기분들께서 그냥 바로 주제를 정하고 책을 쓰라고 말씀하신다. 난 아직 준비가 훨씬 덜 된 사람인데, 계속 꿈이 생긴다. 제주에 오길 잘 한 것같다.


4. 오늘은 꿈지도와 만다라트를 그리는 것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깨달은 날이다. 책으로만 읽었는데, 책으로만 읽을것이 아니다. 자신의 사람들과 함께 꿈지도를 그리면서 자신의 미래를 시각화하고 독려하고 이루는 과정들이 나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99% 도움이 된다. 혼자하지 말자.


5. 상추의 모종과 청경채와 파를 나눠준 동갑내기 이웃이 오늘 조심스럽게 맥주한잔을 청했다. 남은 와인 반병을 혼자 홀짝 마시고 자려고 했는데 너무 반가운 초대였다. 그녀는 나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던 사람이다. 아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무근성의 이웃들은 모두 이상한 사람들이다. 독서를 좋아하고, 글 쓰기는 일상이 되어있고, 모든 것을 나누고, 서로의 꿈을 함께하고 격려해준다. 그리고 본인의 공간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 제주에온지 22일차, 벅찬 나눔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6. 오늘 오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함께하는 이웃을 만났다. 대뜸 "태윤이 성격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씀해주셨다. 나와 아이가 제주에 와서 함께 불안정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감사했다. 내가 불안하게 바라보는 아이는 결국 나의 불안이었음을.. 깨닫고,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것은 절대로 하지 말지어며, 아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뿜뿜 내뿜어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아니 여기 이웃들은 왜 하나같이 이렇게 눈물나게 스윗한거지. 다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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