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은 갈등의 표출이지 시작이 아니다.
인증샷이 필요한 이유.
화산분출은 갑작스레 펑하고 일어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지표면 아래에서 끓어 오르다 한계점을 넘어선 것이다.
민원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그 시작이 당해연도 인지 아니면 이전부터 불만이 쌓은 것인지 혹은 자녀와 관련된 일인지 아니면 부모 개인적 문제인지 알 길은 없으나 분노와 불만이 쌓이고 쌓인 것이 가장 만만한 학교에서 터지는 것이다.
왜 학교가 만만하냐고? 맞고소로 이어지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 입장에선 옳고 그르고를 떠나 신나게 분풀이를 해도 뒤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시작을 모르기에 일이 터지면 대처하기도 어렵다. 걷잡을 수도, 종잡을 수도 없는 게 학교 민원의 특징이다. 상급 기관이라고 있는 교육청은 이런 민원신고가 들어가면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좌불안석이다. 단 한 번도 학교 위에 군림하는 교육청이 방패막이가 되어준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 군림은 하나 책임은 지지 않는 참 동떨어진 집단이 교육청이지 싶다.
그런 곳에서 책임 떠넘기기나 하다가 학교 관리자랍시고 교장자리에 앉으니 학교 내에서도 민원을 막아주거나 도움을 주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 되기 일쑤이기 마련이다.
끓어오르는 이런 학교 민원을 사그라들게 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난리법석을 피우며 터지지 않고 스믈스믈 흘러내리게 할 수는 있다. 그 유일한 방안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잘 지낸다면 위협적인 민원은 거의 없다. 이 역시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근래 들어 가해를 주도하는 쪽에서 오히려 민원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다양한 교실활동 인증사진을 주기적으로 찍어 올린다. 잘 지내고 있음을 인증샷으로 입증시키는 것이다. 이 사진들은 홍보이자 확증이다.
다음 주는 또 어떤 사진들을 올려야 할지... 민원 덕에 가르침 본업이 아닌 딴 것에 신경쓰며 변죽만 울리고 있지 싶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활동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은 민원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몸부림이다. 택배 기사님들이 배송완료후 인증샷 보내시는 것과 같은 맥락! 이게 과연 좋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