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일땐 태연 but 피해자일땐 돌변
태도를 달리하는 아이 보호자
귀댁 자녀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친 가해자라 말하면 대부분은 미안해하고 아이를 가정에서 지도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가정은 별일 아닌 듯 태연하게 반응한다.
아이가 피해를 입었다고 연락하면 속마음은 쓰리겠지만 가정에서 확인해 보겠다고 많은 양육자들이 말한다. 소수는 피해라는 말에 호들갑을 떨면서 발끈한다.
여기까지는 가정마다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이 다르다 생각하며 이해한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이다. 아이가 가해자라 말할 때는 성장하면서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오히려 대수롭지 않은듯 반문하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태도가 180도 돌변하니 이건 어찌 이해를 해야 하나 참 난감하다.
(가해자라 했을때 태연했듯 피해자가 되었을 때도 방관하던지, 피해자라 했을때 호들갑이듯 가해자라 했을때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행동의 일관성이라도 있어 납득이라도 할테지만...)
내 아이기 소중하다면 다른 누군가의 아이들도 귀하긴 마찬가지다.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고쳐주어야 사회라는 큰 울타리에서 무리 없이 타인과 어울려 생활하는 토대가 된다. 자녀가 잘못한 행동을 했다는 소식이 달가울 리 없다. 힘들여 키웠는데 좋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 싶어 그럴 것이다. 상처는 치료해야만 온전히 활동할 수 있듯이 문제 행동도 반드시 고쳐주어야만 한다.
가해자 부모일 때 태연하다 피해자 부모가 되면 발끈하며 돌변한다면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그런 양육환경에서 자라는 아이가 과연 어떻게 성장할지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