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eajigi Apr 11. 2024

에너지 넘치고 자유분방!

알아들었다.


 이틀전 병원 진료로 병가를 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니 기간제 교사는 메시지 한 줄을 남기고 가셨다.

"아이들이 에너지 넘치고 자유분방하네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긍정시그널이지만 이건 교사들 사이에서는 난리를 쳤구나로 받아들이는 문구이다.

"선생님 없을 때 난리 쳤냐?"

여기저기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런저런 말들이 튀어나온다.


이 야생성은 길들여지지 않을 듯싶다. 억지로 제어하고는 있으나 빈틈만 보이면 뛰쳐나갈 기세들이다. 실외 수업만 하면 제대로 듣지를 않아 목소리가 커진다. 뭘 들어어 수업이 진행되건만 야생성이 강한 탓에 도무지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엉뚱한 짓을 하면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니 들으라고 목소리는 점점 커진다.


기관지 확장증이 만성인 내가 이러다 또 병원행이지 싶다. 에너지도 넘치고 자유분방하니 딱 선사시대에 데려다 놓으면 좋으련만, 시대를 잘 못 타고난 녀석들이라 정말 안 맞는다. 참 벅차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랄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