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의뢰인과 함께하는 안영진 변호사입니다. 2022년 여름, 강남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는 도시 기능을 마비시켰고, 안타깝게도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비극을 낳았습니다. 특히 빗물에 휩쓸려 맨홀에 빠져 사망한 남매의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사고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유가족이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은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 판결은 단순히 한 사건의 마무리를 넘어섭니다. 공공기관의 영조물(공공시설물) 관리 책임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안영진 변호사가 그 판결의 의미를 법률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분석하고자 합니다.
2022년 8월 8일, 서울 서초구 일대는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당시 차량 운행 중 시동이 꺼져 대피하던 40대 남매가 급류에 휩쓸려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두 사람 모두 사망하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맨홀은 폭우로 인해 뚜껑이 수압에 밀려 이탈된 상태였으며, 밤늦은 시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육안으로 위험을 인지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도 있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3년 12월 14일 선고된 2023가합45284 판결에서 해당 맨홀이 설치·관리상 하자가 있는 영조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여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 판결은 공공기관의 안전 관리 의무에 대한 중요한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 사건의 판결이 나오기까지, 법정에서는 여러 쟁점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영조물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존재하는가: 사고가 발생한 맨홀이 도로의 부속물로서 '영조물'에 해당하는지, 그 영조물이 통상적인 용도에 따라 갖추어야 할 안전성을 갖추지 못했는지 여부가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의 잦은 침수 이력과 맨홀 뚜껑 이탈 가능성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는 이 쟁점의 중요성을 더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를 천재지변으로 보아 책임이 면책될 수 있는가: 서울시는 사고 당일의 폭우가 '기록적인 천재지변'에 해당하므로 예측 불가능하고 회피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책임 면제를 주장했습니다. 국가배상법상 영조물 책임의 법리상 천재지변이 인정될 경우 면책될 수 있기에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맨홀 뚜껑의 규격 및 잠금장치 부착이 하자를 부정할 수 있는가: 서울시는 표준 규격에 맞는 맨홀 뚜껑을 사용했고, 잠금장치까지 부착했으므로 설치·관리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형식적인 규격 준수가 실질적인 안전 확보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쟁점이 되었습니다.
망인들의 과실이 손해배상액을 감경하는 요인이 되는가: 폭우가 쏟아지는 위험한 상황에서 망인들이 도로에 진입한 행위가 과실로 인정되어 손해배상 책임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이는 피해자 측의 주의 의무 범위를 따져보는 부분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위 쟁점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판단하며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첫째, 영조물 하자를 인정하고 서울시의 책임을 명확히 함. 재판부는 이 사건 맨홀이 도로의 부속물로서 영조물에 해당하고, 사고 당시 뚜껑이 이탈하여 열려 있었다는 사실 자체로 '통상 갖추어야 할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가 홍수 및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가 잦았고, 맨홀 뚜껑 이탈 가능성이 충분히 예측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둘째, 천재지변 주장을 배척하고 무과실 책임 법리를 재확인. 영조물 책임은 무과실 책임이므로, 설령 맨홀 뚜껑 이탈이 폭우로 인한 수압 때문이라 해도 영조물의 설치·관리상 하자가 손해 발생의 공동 원인 중 하나인 이상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2011년에도 맨홀 뚜껑 이탈 사례가 있었고 전국적으로도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천재지변으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셋째, 규격 준수만으로는 하자를 부정할 수 없다고 판단. 서울시가 행정규칙에 따른 규격 맨홀 뚜껑을 사용하고 잠금장치를 부착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형식적인 규격 준수만으로 하자가 없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잠금장치의 실제 용도와 수압 저항력 등 성능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되지 않아 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넷째, 망인들의 과실을 20%로 인정하여 책임 제한. 재판부는 사고 당일의 기록적인 폭우 상황, 맨홀 이탈 후 즉각적인 조치의 어려움, 그리고 망인들이 폭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빗물로 식별이 어려운 도로에 진입한 점 등을 고려하여 망인들의 과실을 20%로 인정하고, 서울시의 책임을 80%로 제한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공공기관의 책임 범위 확장: 기록적인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영조물 관리 주체의 책임이 면제되지 않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재난 상황에서의 공공기관의 선제적 방호 조치 의무를 더욱 강조하는 판례로 볼 수 있습니다.
무과실 책임 원칙의 재확인: 영조물 책임이 관리 주체의 과실 여부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무과실 책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여, 영조물의 하자가 손해 발생의 공동 원인 중 하나인 경우에도 책임이 인정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형식적 기준을 넘어선 실질적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 단순히 규격에 맞는 시설 설치를 넘어, 실제 영조물이 그 용도에 따라 통상 갖추어야 할 안전성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점을 판시하며, 관리 주체의 실질적인 안전 관리 의무를 폭넓게 인정했습니다.
예측 가능한 위험에 대한 관리청의 선제적 대응 촉구: 과거 침수 이력 및 맨홀 이탈 가능성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위험에 대해서는 관리청이 더욱 철저하고 선제적인 방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복잡하고 다각적인 쟁점을 포함하는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민사 전문 변호사의 조력이 필수입니다. 법률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며, 실무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변수에 대한 경험과 전략적 대응 능력이 최종 결과를 좌우합니다.
본 사건에서도 강우량 데이터, 침수 이력, 맨홀 관련 기술 자료 등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법원에 설득력 있게 제출하는 데에는 전문 변호사의 실무 경험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소송 과정에서는 상대방의 주장에 효과적으로 반박하고, 의뢰인의 입장을 논리적·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변론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법원의 판단 기준을 고려한 논리적 구성과 설득력 있는 입증 활동이 병행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민사 전문 안영진 변호사는 사건의 초기부터 의뢰인과 긴밀히 소통하며, 모든 쟁점을 정리한 맞춤형 소송계획서를 제공해드립니다. 또한, 소송과정에서 예상되는 절차와 대응 전략은 물론, 의뢰인이 준비해야 할 사항까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안내를 통해 의뢰인이 불안 없이 소송에 임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합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손해를 입으셨다면, 안영진 변호사가 여러분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드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법무법인 정윤 ] 안영진 변호사 010-2271-5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