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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글귀를 써봅니다.

같이 있기 좋은 계절에 새 출발, 부럽습니다.

by AHN SIHYO

초록의 세상에서

이제는 알록 달록한 세상이 되었고

그리고 쌀쌀해진 계절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청계천을 다녀왔습니다.

저 멀리서 보이는 빛에 끌렸고

걸어 가다보니 등불 축제를 하고 있었죠.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Lover~ Lover~ Love each other.


가을은 같이 있기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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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등불을 보고

며칠 전 보다는 따뜻해진 날씨지만 그래도 쌀쌀해서

서로 같이 있는 분들 보기 정말 좋더라고요.


사랑의 치료법.

"더욱 더 사랑하는 것 밖에는 사랑의 치료법이 없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이 너무 많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주 주말에는 청첩장 문구를 써달라는 친구가 있어서

어떤 문장을 쓸까 고민하고 있어요.


평소에 친구들이 결혼하면 결혼 축하 편지를 쓰거나

청첩장 글귀를 써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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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예감이 들었습니다.

수줍게 손을 잡았고

이제는

결국 이 사람 아니면

혼자서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서로 물들었고

서로 믿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덜 추운 가을날

저희 둘의 새로운 출발의 증인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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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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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쌀쌀한 밤,

남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나는 너와 평생 가는 연애를 하고 싶어"

그 말을 듣는 순간 편안해졌고

하루하루 천천히 행복해졌습니다.

이젠 그의 오솔길이 되어주고 저는 숲이 되려고 합니다.

둘이 하나가 되는 그 날,

함께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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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효스러운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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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두 손 꼬옥 잡았습니다.

네,

저희 결혼합니다.

쌀쌀하지만

여기 연어가 그렇게 맛있습니다.

꼭 오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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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도 시효스러운 문구...


-

우리 결혼합니다.

오세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친척들도 만날 수 있고

싱글이면 서로 눈 맞을 수도 있고


직접 보면 더 예쁜 신부

남의 사위가 되는 것이 부러울 정도인 신랑도 볼 수 있고

손바닥 아프게 박수도 치며 건강도 챙기고

두 사람의 동행을 축하해 줄 수 있습니다.

그 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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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비 신부, 신랑 만나면 그 자리에서 글 써줘야겠어요.



04.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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