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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화 Jan 31. 2024

무제

설레고 달콤하고 낭만 있고 아련한 것들

겨울이 끝나가는 무렵

코끝에 다가오는 바람소리는

봄날의 벚꽃보다 설렌다


봄날이 끝나가는 무렵

손가락에 스쳐가는 온기는

여름잠 자는 고양이보다 달콤하다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

책장에 내려앉은 새파란 나뭇잎은

가을의 단풍보다 낭만 있다


가을이 끝나가는 무렵

입가에 퍼지는 흰 수염 연기는

겨울의 키다리 아저씨보다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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