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답변하기 전에 저는 이런 자리 자체가 학과 교수님들과 처음이니까 그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본의였든 아니든, 그리고 사실이 아니든 제가 억울하든 모함을 받았든 간에 제 일방적인 주장 전에,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본의 아니게 학과와 학교에 영향과 안 좋은 사건이 벌어진 것과, 제가 그 원인이 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어떻게 이렇게 불거지기까지 학과에서 손을 놓고 있었는지, 지금 말씀하시는 것처럼 학생들이 이렇게 말하는 부분도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우리 대학에서 학회가 있었던 6월 3일 토요일 밤에 저를 걱정해주는 학생들로부터 연락이 갑자기 마구 오면서 저는 그때 처음 이 사실에 대해 알게 됐고, 학과장님에게도 연락드리고 막 그렇게 했는데 그러다가 저는 6월 5일 월요일에 입법위원이 기자회견을 했다라는 학과장님의 연락을 받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올해 2월 18일에 여기에 처음 부임해 왔고 그 날짜 기준으로 봤을 때 석 달이 이제 갓 넘은 100일 정도밖에 안된 상황입니다, 대만에 온 지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 둘 케어하고 집 사람 챙겨주고 하느라 정신이 없고 아직 안정도 안 된 시기였습니다. 지금 선생님 말씀에 따르자면, 학생들의 말에 모순된 것들이 좀 발견되는데요. 사실관계에 대해서 제가, ‘저는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 어떻게 제가 지금까지 강의를 하고 생활을 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처음, ‘다른 2학년 학생들이 페이스북에 교수님 욕을 많이 합니다.’ 라고 하면서 제 주리 학생이 저한테 보내준 캡처 글 중에 조금 특이한 글이 있었습니다. 3 학생 여학생이 쓴 글이었는데, 지금 강의를 하고 있는 한국인 교수들에 대해 이니셜로 적고 강의가 어떻다, 학생들의 반응이 어떻다, 하고 적은 글이었습니다. 뭐 저는 다른 교수님의 수업을 듣거나 다른 교수님과 식사조차도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교수님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각 교수들의 평가에 대한 부분을 그 학생이 조금 자세히 써놓았습니다. 물론 그 학생 한 명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 글은 한국어학과 단체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기 때문에 학생들 대부분은 물론, 제가 알기로는 학과장님도 읽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 그 글을 적은 학생은 지금 저를 걱정해주는 쪽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킨 학생과 결탁하여 저를 공격하는 쪽에 서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구요. 그 학생이 3월 말경에 작성한 글을 보면, 한국인 교수가 왔다. 근데 이 교수가 한 번 강의를 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학생들은 내 자식과 똑같다.'라고 하길래 비웃었다. 그런데 두 번째 강의시간에 그 교수가 출석부를 보지 않고 우리 얼굴을 보고 우리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부임해온지 1년이 된 다른 한국인 교수는 아직도 우리 얼굴과 이름을 매칭하지 못한다. 물론, 그냥 그 학생의 주관적인 평가였어요. 근데 저는 그렇습니다. 서면에도 썼지만 한국어 학과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전공으로 들어오는 학생들까지 제 강의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얼굴과 이름, 그 학생이 발음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잘 실수하는지까지도 메모를 해서 일일이 기억하고, 그 학생이 얘기할 때 너는 어떤 부분이 부족하니까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모든 강의를 맨투맨으로 제가 집중을 해서 교정해주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근데 학생들 말에 따르면, 특히 한국어과 학생들도 저에게 이런 말을 라인으로 보내주기도 했지만, 부전공이나 다른 학과 학생들 특히 4학년 학생들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이제까지 이렇게 열정적인 교수님이나 자기 개인 시간을 할애하면서 뭐 물어볼 거 있으면 언제든 연구실에 9시 반까지 있으니 매일 주말을 포함해서 와라.’라고 하는 교수님도 없었다. 라인 아이디를 가르쳐 주면서, ‘밤이라도 좋으니까 너희들이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라고 하는 교수님이 없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지금 굳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인 팩트에, 근거가 있느냐고 그렇게 물으시길래 그런 학생들이 라인으로 말한 내용들이 다 남아 있는 부분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선생님도 지금 40년 넘게 강의를 하신 분이라고 하시니, 다른 교수님들의 학생들도 결국 저에게 배우는 학생들과 중복되거나 거의 아는 다 학생들이실텐데요. 그 학생들을 면면이 모두 기억하고 그 학생들에게 개인 시간을 할애하면서 그렇게 연구실로 찾아오라고 하고 그런 경우는 방금 선생님이 표현하셨던 ‘사랑’이 없다면,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거슬리는 것부터 하나 지적하자면, 논문 표절을 지금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주동학생인 제 주리 학생이 뜬금없이 제가 학생들에게, 예를 들면 저는 대만에 온 지 100일도 안되었었으니까 가르치다 보니까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발음이 틀리거나 아니면 글쓰기를 할 때 공통적으로 틀리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수업시간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 명씩 지적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틀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 정리를 따로 해야 되겠다 싶어서, ‘너희들이, 발음에서는 이런 게 많이 틀리고 문법에서는 공통적으로 이런 것이 틀리는데 대만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실수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혹여 나중에 보고서도 좋고 리포트도 좋으니까 이런 부분을 너희들이 정리를 해보면 좋겠다.’라고 해서 제가 수업시간에 발견한 학생들의 발음에는 어떤 부분이 있고, 문법에는 어떤 부분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정리를 한번 해보면 자기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다. 라며 아이디어도 수업시간에 제가 제공을 해주고 이거를 너희들이 보고서를 쓰는 법도 모르니. 참! 학생들이 아직 리포트를 쓰는 법도 모르더군요, 보고서를 받아봤더니 A4 한 장에다가 무슨 일기 쓰듯이 이름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고 제목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내길래, 형식도 그럼 가르쳐줄 테니까 한번 작성을 해봐라,라고 해가지고 받았습니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주리 학생이 자기가 뭐가 궁여지책이었는지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제가 학생들의 리포트를 표절했다는 식으로 다른 학생을 선동했습니다. 결국 다른 여학생이 제게 찾아와서, ‘선생님이 저희들 리포트를 가지고 논문을 표절하셨다고 하던데요?’라고 하더군요. 여기 계신 교수님들은 모두 잘 아시겠지만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대학원생이 자기의 미래를 쥐고 있는 지도교수의 권력에 마지못해서 성희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뉴스는 종종 접합니다. 하지만 학부생은 자기가 싫은 교수면 지금 다른 학생들도 실제로 많이 그러는 거 저도 봤습니다만, 그 수업을 안 들어가거나 대충 하거나 시험만 잘 보면 되지, 그것 때문에 권력관계가 성립되어서 어쩌구 하며 성희롱을 당했다는 둥 또 그 학생들이 얼마나 수준이 되는지, 여러분들도 이미 아실 텐데 2, 3학년 아이들이 제가 준 아이디어를 가지고 무슨 편지 같지도 않은 A4 한 장에 그냥 쭐래쭐래 들고 온 걸 제가 논문에 무슨 표절을 했다는 둥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만약에 지금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라도 얘기를 했을 겁니다. 최소한의 넘어서는 안 되는 선, 거짓말을 하거나 비난을 하거나 성적이 너무 안 좋아도 뭐 예를 들면, 예컨대 아까 2학년 회화수업 얘기가 나왔었는데 교재로 고려대 출판부에서 나온 재미있는 한국어를 쓰는데 학생들이 하도 시험을 어렵게 낼 것 같네, 문제가 될 것 같네 어쩌구 뒷말이 많아서, 워크북을 그대로 카피해서 제출했는데 ‘부지거(과락)’라고 여기서는 그러지요.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60점 이하의 학생들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하도 공부는 안 하면서 시험 걱정만 하길래, 나중에 시빗거리라도 생길까 싶어 내가 직접 문제를 내지도 않고 워크북에 있는 거 그대로 카피를 해서 냈는데 너희들의 지금 수준이 이렇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한다는 말들이 저는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공부가 부족했습니다.’라고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줄 알았더니 그나마 조금 성적이 나왔다는 여학생이 한다는 이야기가, ‘나는 화장실을 너무 가고 싶었었는데 화장실을 못 가고 시험을 보는 바람에 성적이 너무 안 좋게 나왔다.’라고 변명을 해대더군요. 또 한 여학생은 문제를 복사할 때, 종이를 아끼려고 양면 복사를 했더니 앞의 문제만 풀고, 뒷장에는 문제가 있는 줄도 모르고서 그대로 제출을 했더라구요. 그러면서, ‘아! 나는 문제가 뒤에까지 있는 줄 몰랐다.’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제까지 십수 년 강의하면서 듣도보도 못한 말들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궁여지책으로 사실 ‘보충 리포트’라는 게 나온 겁니다. 아까 서면에도 설명해놓기는 했지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중간고사를 보고 나니 너희들의 점수가 너무 낮다. 그러니까 보충 리포트는 선택이다.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거고 선택인데, 만약에 내 점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몇 편을 써서 내도 좋으니까 그거를 써서 내고 써내면 나는 다시 빨간펜으로 또 교정 다해서 돌려줄 테니까 대신 그걸 점수에 추가로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넣어주마. 그런데 내 점수가 충분하고 나는 쓰는 게 귀찮다,라고 하는 학생들은 쓰지 않아도 좋다.’ 이것이 보충 리포트의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성평회 말씀을 하셨는데 연구실에 온 학생들이 잘한다고 머리를 쓰다듬은 사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격려를 하면서 어깨를 치면서 잘했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을 잡거나 엉덩이를 때리거나 옆구리를 찌르거나 하는 행위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인 아이들과 언어중심에서 공부하는 아내가 매일 연구실에서 9시 반까지 같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물론 아까 학과의 피해라고 하시면서,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참 문제입니다.’라고까지 하셨는데, 만약 이게 전부 모함이라면 앞길이 창창한 학자로서의 제 미래도 문제이거니와 저만 믿고 남의 나라까지 같이 온 아이들과 집사람이 봤을 때 이게 정말 저한테는, 제 인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이 정도로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추가 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요. 일반 우리 교수들의 상식으로는 학생들이 우리 연구실에 있을 때 우리 대만 교수들이 조치를 합니다. 특히, 여학생이 남자 교수에게 찾아오면 문을 활짝 열어두고 학생 가지고 심야 1시 넘도록 머물게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구요. 이건 아마 앞으로도 박사님이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학생을 새벽 1시가 넘도록 머물게 하는 것은 저로서는 이상하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또 두 번째 문제는 제가 듣기로는 선생님께서 학생의 학기 중간에 강의 평가 의견을 교수님에게만 공개하는 거고 개선하라고 하는 건데 학생들의 의견을 교실에서도 함께 의논하고 그 글을 쓴 IP를 추적할 수 있다고 학생들을 위협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좋은 평가도 있고 아주 안 좋은 평가도 있지요. 그건 참고만 하면 되는 건데 그 의견을 공개적으로 학생들과 검토하고, 어느 학생들이 이런 의견을 썼냐고 따지고 하는 것은..., 이 두 가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지...”
“예. 첫 번째 질문은 이미 경찰에서도 조사를 해서 다 밝힌 부분인데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심야까지 있었다는 여학생은 지금 문제를 일으켰던 주동 여학생 한 명뿐이구요. 제가 그 여학생을 연구실에 머물게 한 게 아니구요. 당시에 같이 있었던 다른 여학생이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증언을 했습니다. 이 여학생이 다른 학생과 제 아이들을 보내고 따로 둘이서만 얘기할 것이 있다고 해서 한 시 넘어서까지 있게 된 것이구요.”
“교수들의 상식으로는 쫓아내야 하는데 한두 시가 넘을 때까지...”
“한 두시는 아니구요. 한 시가 조금 넘을 때까지 있었는데, 왜 그렇게 되었냐 하면, 이 여학생이 그날 사실, 그 일이 있기 3주 전가량부터 오전에 제 연구실에 근무를 하러 올 때마다 그날 심야에 했던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사랑하는 감정이 있는데 선생님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제 감정이 왜 이런 건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겠냐?’며 굉장히 집요하게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제 연구실에 있으면서 물었구요. 저는 그 학생이 매주 두 번이나 집사람과 언어교환을 하면서, ‘저는 우울증 약을 장기적으로 먹은 적이 있습니다. 자살을 시도한 경험도 있습니다. ’라는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 지금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무슨 소리하는 거야! 너 당장 나가!’ 라던가 ‘다시는 내 연구실에 오지 마!’라고 했을 때 일어날 일들이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단호하게, ‘내일 아침에 다시와!’ 라던가 그렇게 하지 못했었던 것이 지금 이런 분란을 일으키게 된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을 해서.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 말씀하신 강의 평가에 대한 부분인데, 뭐 아시는 것처럼 누가 썼는지 모르게 되어 있구요. 3학년 듣기 수업을 들어가면서 2학년 회화수업에서 제가 그런 행동을 수업시간에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좀 얼토당토하지 않은 내용이 적혀있길래 화면에 어차피 누가 썼는지 모르는 무기명이니까요 이런 내용이 다른 수업에서는 지적이 되었다한다,라고 오픈하고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은 겁니다. ‘내가 혹시 이 수업에서도 이런 실수를 범하고 있다면 나에게 알려다오. 늘 얘기를 하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얘기를 해주면 그 부분을 교정하겠다. 너희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라고 얘기를 한 겁니다. 그리고 아까 얘기하셨던 IP얘기는 정말 황당한 게...”
“농담이셨겠지요.”
노교수는 마치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는 듯이 자기가 물어놓고는 정치성이 농후한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말도 안 되는 게... 한 학생이 물어본 거예요. 왜냐하면 그 글은 2학년 회화수업에서 나온 글이고, 3학년 듣기 수업에서 ‘이런 문제가 정말 있는 거니? 3학년 수업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니?’라고 물었던 거고, ‘누가 썼는지 모르는데요.’ 그래서, ‘어, IP를 추적하면 누군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농담처럼 얘기가 나온 거지, 그 학생을 찾아가지고 그럴 거면 2학년 수업에서 2학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이거 어떤 놈이 적은 거냐고 협박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아까 말씀하신 제가 성적을 가지고 협박하는 행동을 하는 교수라면 말입니다. 2학년 수업에서 나온 이상한 거짓말 비판을 3학년 수업에 가져가서, ‘이 수업에서도 혹시 이런 오해를 하거나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달라.’라고 오픈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저도 학생들과는 자주 와인통빠하거든요. 저는 젊으신 교수님께 하나의 참고로 의견을 드리면요. 일반적인 학생들과 여학생과 통화를 할 때는 용건만 하고 1분 동안 2분만 하면 되지, 어떻게 학생들과 28분까지 할 수 있는지 그 내용에 주로 감정 학생들의 감정 사사로운 얘기까지 이렇게 통화내용을 통화하시고 될 수 있는 대로 제가 암만 생각해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구요. 학생들과는 용건만 하면 된다구요. 학생들과 남녀관계에 대해 28분까지 제가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거든요.”
“그 말씀까지 하셨으니 간략하게 답변하겠습니다. 그 통화도 역시 문제를 일으켰다는 그 여학생과 통화를 한 건데요. 5월 말에 단오제 연휴가 있었는데 그 연휴 시작하기 전에 행정조교랑 106년 1학기 어떤 강의를 할 것인가에 대해 메일이 오갔었습니다. 근데 그 부분에 대해서 서면에 제가 쓰지 않았는데 얘기 나온 김에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여기 부임해서 다섯 개의 수업을 했는데요. 그중에 두 개가 전공필수였고 세 개가 교양이었습니다. 그 세 개는 제가 처음 만든 수업이었는데요. 다음 학기에는 어떤 강의를 하겠느냐고 문의 메일이 학과로부터 와서요. 저는 당연히 앞의 세 개도 연이어서 똑같은 강의를 하면 이전에 들었던 학생들은 듣기 어렵거나 아니면 그렇기 때문에 다섯 개를 하라고 해서 다섯 개를 모두 새로운 강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행정조교가 답변이 와서는 세 개의 강의는 바꿀 필요가 없고 두 개의 강의만 새로 개설하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부분도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부적임’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이 에피소드가 반증의 증거로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제일 불쾌했던 것이, 만약에 수업에 불성실하고 수업을 대강대강 하는 교수라면, 행정조교가 여기 있으니까 알겠지요. 저에게 직접 그 얘기를 했어요. ‘교수님이 하셨던 강의 그대로 하면 교안을 따로 작성할 필요도 없이 이전 학기에 했었던 것처럼 그대로 할 수 있으니까 두 개만 바꾸면 되지 왜 굳이 다섯 개를 다 바꾸겠다고 하시냐고.’ 그래서 제가 사정사정해서 학과장님에게 물어봐서 두 과목은 그대로 가더라도, 세 과목을 새로 책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그거를 연휴 마지막 전에 학과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당시 지금 문제를 일으킨 주리 학생이랑 상의를 할 기회가 없어서 항상 중국어로 어떤 내용의 이메일이 학과에서 오면 제가 내용상은 이해를 하지만 그 행간이 담고 있는 뉘앙스나 어떤 거를 하는지 대만의 뉘앙스를 읽지 못하거나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그 학생에게 항상 봐달라고 주리에게 상의를 했습니다. 근데 당시에 이미 이 학생은 저한테 뭔가 말을 꾸며가지고 누명을 씌울 준비를 하던 때였습니다. 그 전날 새벽 1시까지 ‘제가 교수님을 사랑하는데 교수님은 제 감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했던 그다음 날 녹음이 안 되는 라인 통화를 녹음 어플까지 깔아서 일부러 유도하여 녹취한 통화내용입니다. 갑자기 느낌이 좀 이상했어요. 새 학기 강의건에 대해 물어보려고, ‘내가 너에게 메일 보낸 게 있으니까 이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라고 했는데 이 학생이 증거랍시고 이 통화를 녹취해서 냈다는 겁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28분 통화인데 실제 제출된 건 7분도 채 안 되는 일부입니다. 대화 내용도 뭔가 계속 자기가 말을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왜냐면 그 시작부터가 이상한 것이 처음에 제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갑자기 끊습니다, 바로. 녹음 버튼을 제대로 못 눌렀던 것 같아요. 두 번째 전화를 했더니 그제사 자기가 잘못 버튼을 눌렀다면서 자꾸 그 전날 얘기를 꺼내면서 자기가 감정에 대해서 제게 사랑했다고 했던 그 감정은 뭐였네 하면서 이상한 얘기들을 갑자기 막 꺼냅니다. 저는 강의 건에 대해서 통화를 하겠다고 전화를 건 건데요. 그 내용에 지금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감정에 대한 내용이 들어간 걸 7분인가 6분짜리로 딱 끊어서 고 부분만 편집을 해서 증거랍시고 냈길래 제가 성평회에서 항의를 했습니다. ‘만약 총 28분간의 통화가 있었다면 그 통화를 다 들어보시면 왜 전화를 했고 이런 걸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조사과정에서 다 얘기를 했습니다. 통화를 하게 된 사연은 그러한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답변해주셔서...”
“그 질문에 대해서 제가 한 가지 여쭤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부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알려진, 어눌한 남자 교수가 실룩거리는 안면을 들이밀며 끼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