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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Feb 14. 2022

스카치위스키 – 로얄 샬루트(Royal Salute)

세계 위스키 여행 – 5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792



로얄 살루트(Royal Salute)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하여 1953년부터 생산된 스카치위스키.

 

‘로얄 살루트(Royal Salute)’라는 이름은 영국 왕실의 큰 행사에서 21발의 축포를 쏘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만큼 예의를 갖추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술이라는 의미로 통용되어 고급술의 대명사로 불린다.

 

일부 중동 국가들, 즉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구 예멘 왕국, 이라크 왕국의 국가(國歌) 제목이기도 하다. 제국 버전은 임페리얼 살루트(Imperial Salute)인데 이란 제국의 국가 제목도 ‘황례포’였다.

 

여기서 잠깐?

왜 예포를 21발을 쏘는 거지?

예포, 그중에서도 영연방에서 영국 왕실의 구성원을 위해 쏘는 21발의 예포를 쏜다.

원래 이 전통은 전 세계적인 유래를 가지고 있다. 14세기의 대포 경례(cannon salute)’라는 전통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인데, 당시 외국 선박이 다른 나라의 항구에 진입할 때 ‘우리는 당신들과 싸울 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안전한 거리’에서 무기를 발사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한번 그렇게 대포를 쏘고 나면 재장전할 때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그 시간 동안 해당 선박은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항구에서 선박을 통이나 대포로 공격해도 반격을 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항구)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해석됐다.

 

당시 선박들은 총 등의 무기를 보통 7번 발사했다. 항구 측은 선박에 대한 환영의 의미로 21번의 ‘환영 대포’를 발사했다. 선박이 한 번 쏠 때마다 항구는 세 번씩을 쐈다.

 

사실 이 숫자에 대해서도 설들은 분분하다. 당시 배에는 총을 일곱 자루 씩만 비치했다는 설에서부터, 성경에서 숫자 7이 중요하게 다뤄졌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고 군함도 견고해짐에 따라 배들도 (항구와 똑같이) 21번 발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은 1730년까지 이어졌던 이 평화의 상징을 군의 공식 경례로 발전시켰다. 또 영국 해군은 왕족을 기리기 위해 21발의 예포를 쓰기 시작했다. 1808년에는 왕족에 대한 공식 경례로 채택되기도 했다.

1842년 미국은 ‘예포 21발’을 대통령의 경례로 채택했다. 이후 1890년에는 미국이 공식적인 국가 경례로 ‘예포 21발’을 채택했다. 지금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외국 국가 원수나 왕족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사용된다. 현충일에도 국기에 대한 경례로 쓰인다.

 

시바스 리갈과 같은 집안 출신의 위스키라구?!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에서 보유한 원액 중 가장 귀중한 원액만을 모아 21년간 숙성하여 만들었다. 이름에서부터 제조까지 비싸고 귀한 위스키의 대명사처럼 느껴져 조니워커 블루, 발렌타인 21년과 함께 선물용으로도 각광받는 제품이다. 고급스러운 세 가지 색상의 도자기 병이 특징. 적색, 녹색, 청색의 병은 각각 영국 왕실의 왕관에 달린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를 상징한다.

 

출시의 의미는, 여왕에 대한 헌정이었다?

 

초기 생산된 제품들은 영국 왕실 문장이 새겨져, 첫 번째 병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헌정되었고, 나머지 병들은 전 세계에 여왕의 즉위를 알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수출되었다. 이후 로얄 샬루트의 인기가 높아지자 병의 문장을 시바스 브라더스의 자체 문장으로 바꾼 채로 계속 양산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페르노리카는 21년 외에도 여왕의 생일 및 즉위 년수에 맞춰 100 캐스크, 38년(Stone of Destiny), 50년, 트리뷰트 투 아너, 다이아몬드 트리뷰트, 이터널 리저브('서큘러 블렌딩'이라고 광고하는 88캐스크), 62건 살루트(40년급 NAS) 등의 바리에이션을 출시하고 있다.

 

로얄 살루트만의 특징이라면?

균형 잡힌 단맛과 스모키, 도수에 비해 깔끔한 목 넘김이 좋으며, 완벽한 균형의 맛과 향으로 초심자든 위스키 마니아든 프리미엄급 스카치위스키라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수긍이 가는 맛이다. 다만, 블렌디드 위스키가 갖는 태생적인 단점이랄까?


이 술만이 갖는 특징을 느끼게 할 만한 개성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간혹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앞서 공부했던 것처럼 그런 맛을 찾는 이들은 대체로 싱글 몰트 위스키에 익숙한 애호가들에게서 나오는 아쉬움이다. 즉, 그들은 아쉽다는 것이지, 블렌디드 위스키가 당연히 섞인 맛인데 어느 하나의 키 몰트가 갖는 특성을 보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위스키도 공부하고 나서 마시는 것이고, 공부하고 나서야 평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제대로 좋아할 수 있으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원래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이지만, 국내에서는 뇌물로 사용되면서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그야말로 뇌물 스캔들로 서민들이 ‘도대체 얼마나 비싸고 맛있고 좋은 술이길래?’라는 호기심을 갖게 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케이스 되시겠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대엽 전 성남시장이 38년 숙성 외에도 한정판인 50년 숙성까지 뇌물로 받았다고 해서 유명했고, 박정희가 아껴 마셨던 술로도 알려져 있다.

 

로얄 살루트의 라인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21년 시그니처 블렌드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스트라스아일라 디스틸러리(Strathisla Distillery) 증류소에서 제조한 위스키로, 우아한 스모크 향과 감각적인 과일 향이 은은하다. 달콤한 곡물과 바닐라가 풍부한 오크의 느낌이 단순하며 가볍다. 몰트와 적당한 스모크 향이 입안을 채우고 마지막으로 풍부한 바닐라와 부드러운 캐러멜이 조화를 이루어 복합적인 느낌을 준다.

 

• 21년 더 스노우 폴로 에디션

온 더 락 용으로 나온 블렌드.

 

•21년 몰트 블렌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이다.

 

• 21년 로스트 블렌드

면세점 한정 상품으로, 사라진 증류소의 원액을 섞은 것이 특징.

 

• 25년 트레저드 블렌드

면세점 한정 상품.

 

• 32년 유니온 오브 더 크라운스

 

1603년 제임스 6세가 강력한 힘으로 3개 왕국을 통합하여 현대 영국 왕실을 탄생시킨 것에 경의를 표하며 싱글몰트와 프리미엄 위스키를 블렌딩 하여 개별 위스키보다 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


부드러운 질감의 롱몬, 과일향이 특징인 글렌키스. 달콤함이 특징이 토모어, 풍부한 브라에발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문을 열지 않았던 로치사이드와 카퍼도니 등 스코틀랜드 최고의 증류소에서 32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들을 엄선해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콤하게 감싸는 뒷맛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 38년

 

2005년에 출시된 로얄 살루트 38년은 최상위 프리미엄 위스키를 표방하여 만들어진 헌정품으로, 유례없는 최상의 품질과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자랑한다. 이는 세련되고 차별화된 독특한 패키지에 담겨 최고급 스카치위스키의 희귀성과 가치를 반영하는데, 수공 제작한 아름다운 화강암 풍의 도자기 병에는 스코틀랜드 검의 손잡이 모양을 본떠 디자인한 24캐럿 도금 마개가 장착되어 있다.

 

로얄 살루트 38년은 ‘Stone of destiny(운명의 돌)’이라는 부제로도 불린다. ‘운명의 돌’은 스코틀랜드 민족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상징물로 수세기 동안 영국 왕실의 대관식 때 왕좌 밑에 놓여져 새로운 왕을 승인해 주는 역할을 하였다. 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표상에서 이름을 따와 탄생부터 영국 왕실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로열 살루트는 변함없이 그 품격과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 50년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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