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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Mar 08. 2022

꼬냑(Cognac) - 헤네시(Hennessy)

브랜디(Brandy) 이야기 - 4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890


• 헤네시(Hennessy)

1765년 아일랜드 귀족인 리처드 헤네시(Richard Hennessy)가 설립한 주류회사. 카뮤, 레미 마르탱과 함께 가장 유명한 꼬냑 브랜드 삼총사로 불린다. 현재는 LVMH에 속해 있다.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에 참전한 헤네시가 코냑 지방에 매료되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설립한 주류회사이다. 제조방식과 물량, 그에 따른 가격 때문에 평민들은 포도주, 귀족은 꼬냑을 마시는 것으로 공식화되어 있던 시기로 당시 지식인층과 부호들, 그리고 귀족들은 꼬냑만을 선호했다.


다른 꼬냑 브랜드에 비해서 가격대가 매우 비싼 편이다. 이는 헤네시사의 고급화 마케팅도 있지만 계속 언급되겠지만, 중국 시장에서 꼬냑을 찾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올라가서 중국인들의 사재기로 값도 오르고 고숙성 오드비의 고갈로 재고가 빠지면서 맛도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공식적인 평가와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헤네시가 셀레브 팬들이 그렇게 많다면서요?!

김일성과 김정일이 유독 사랑했던 꼬냑을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헤네시를 특히 사랑해서 어느 누구보다 헤네시사의 최대 고객이었다. 김일성 80주년 생일의 공식 만찬주로 사용되었는데, 김정일은 1년에 약 70만 달러어치의 헤네시 파라디(Hennessy Paradis)를 주문했었다고 공식적인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헤네시는 1994년과 2011년 헤네시의 최대 고객을 잃었다.


영화에서는 너무 많이 등장하긴 하는데,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알 파치노가 온 더 록스로 헤네시 X.O를 마시는 장면이 아주 근사하게 나오기도 한다.


굳이 수많은 영화 속 꼬냑을 마시는 장면에서 이 영화를 굳이 이 공간에 언급하는 것은 꼬냑의 금기 음용법을 멋스러운 영상으로 옮겨 초심자들의 무식함을 키워주었기 때문이다. 꼬냑은 절대 차갑게 마시는 술이 아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꼬냑은 향이 잠겨 결코 피어나지 않는다. 꼬냑의 백미(白眉)는 향이다.


그런데 굳이 차게 마셔 그 매력을 모두 죽이며 마시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간단하고 강력하게 한 문장으로 정리해준다. 꼬냑을 온 더 록스로 마시는 것은 맥주를 데워 마시는 것과 같다. 영화가 잘못했다. 어설프게 안 좋은 거 잘 모르면서 따라 하지 말자.

의외로 래퍼들이 좋아하는 술로 많이 등장하는데, 래퍼 BLOO의 곡 ‘Hennessy’가 바로 이 헤네시 코냑 가지고 만든 노래이다. 뮤비에서는 내내 헤네시 VS로 병을 든 채 마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팍의 노래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처드 헤네시의 5대손인 킬리안 헤네시는 자신의 이름을 딴 ‘By Kilian’이라는 향수 브랜드를 론칭해 헤네시 가문의 자손이면서도 또 다른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굳이 이 공간을 통해 그의 향수 사업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의 향수 브랜드의 콘셉트 자체가 집안을 마케팅적 요소로 활용하여 꼬냑, 럼, 위스키 등 술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헤네시의 라인업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 헤네시 Very Special

오드비의 숙성 연수는 약 2-5년.


• 헤네시 블랙

VS와 큰 차이가 없다.


• 헤네시 Classivm

중국 시장 전용.


• 헤네시 퓨어 화이트(Hennessy Pure White)

연노랑색 코냑. 면세점용.


• 헤네시 V.S.O.P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라서 브랜디 입문용으로 인기가 많다. 오드비의 숙성 연수는 약 4-15년.


• 헤네시 마스터 블렌더스 셀렉션 Nº 4(Hennessy Master Blender's Selection Nº 4)

• 제임스 헤네시(James Hennessy)

면세점용. 이 등급 이상부터 넓적한 병을 채택하고 있다.


• 헤네시 X.O

XO 코냑의 원조. 오드비의 숙성 연수는 점점 내려가고 있지만 2021년 기준으로 약 10-30년.


손으로 잔을 감싸고 꼬냑을 깨우면 약간의 시간이 지나 체온이 잔을 통해 전해지며 포도향에 꽃향기가 더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전에 따르자마자 마시는 건 꼬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달콤한 포도이자 화사한 꽃의 향이 가득 느껴진다면 기다림이 성공했다는 뜻이다. 목구멍 근처에서 술이 기화하며 포도와 꽃이 코의 안쪽을 빈틈없이 채운다. 입에는 끈적이는 단맛이 오래 남는다.


• 헤네시 X.X.O

면세점용.


• 헤네시 파라디(Hennessy Paradis)

김정일이 가장 좋아하던 술. 오드비의 연수는 약 30-130년.


• 헤네시 파라디 임페리얼(Hennessy Paradis Imperial)

러시아 황실에 납품하던 코냑의 향을 재현했다는 제품. 오드비의 연수는 파라디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두 배 이상이다. 개봉 후 1년 이내에 마실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 리샤르 에네시(Richard Hennessy)

100년 이상 된 오드비로 만든 헤네시의 최상급 코냑으로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보틀은, 꼬냑 한 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프랑스의 유명 귀금속 세공업체인 바카랏(Baccarat)에서 크리스털로 40시간 이상의 수공 작업을 통해 만들어져 가치가 높다. 제작자 고유의 제작 번호가 새겨진다. 오드비의 연수는 약 50-200년.


아름다운 호박색의 따뜻한 빛깔을 가졌는데, 꽃의 섬세한 뉘앙스를 담은 향기와, 혼합 향신료, 육두구, 데친 회향의 향이 가득 풍긴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은, 향신료, 후추의 향이 인상적인데, 견과류와 설탕에 절인 과일의 맛이 난다.


일본 만화 <야왕>에서 상류층 손님들이 턱턱 주문하는 ‘리샤르’라고 언급되는 술이 바로 이 제품 되시겠다. 현재 면세가로 해도 400만 원 이상이고, 일반 주류 매장에서는 무려 천만 원까지 부르는 최고급 몸값을 자랑한다. 실제 지금보다 훨씬 더 저렴했으나 중국 시장에서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중이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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