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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나 Nov 24. 2019

키 큰 여자 연애하기 (2)

키가 커서 연애 기회가 별로 없다? 양보다 질!

오늘은 키 큰 여자

- 한국에서 175cm 이상의 여자가 겪는 연애의 시행착오와 연애 기회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지금은 잠정적으로 배우를 은퇴한 카메론 디아즈. 175cm가 넘는 훌륭한 키는 그녀의 미소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hollywoodcouples_broken_ㅋㅋ


지난 1편에서 잠시 언급했다시피, 키 큰 여자도 그냥 ‘여자 사람’이다.

일반적인 신체조건을 가진 한국 여자와 다름없이 성격도 좋고, 예쁘고 개성 있는  매력이 어디서나 드러난다.

그러나, 현실은 키가 매력을 압도한다.

물론 키=매력이 될 수 있지만, 대다수의 보통 한국인에게 키 큰 여자는 부담 그 자체다.

한국인의 표준 신장이 170대 초중반에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직접 키 큰 여자로 살아보니- 나도 건너편에서 나만한 여자/남자 걸어오면 너무 반갑고 동족 의식(?)이 솟아나는 가운데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키 큰 여자/키 작은 남자/ 키 큰 남자/ 키 작은 여자 - 한국인은 그렇게 밖에 구분 못하는가? 키 큰 여자와 키 작은 남자를 키워드화하고 명사화 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jpg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함이 숨어있다. (필자도 스스로 항상 자문한다. 내가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인지.) “다르다”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보통’의 기준을 정한 뒤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신기하게 보는 사고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보통의 한국 사람은 ‘사람’의 매력을 보기도 전에 “첫인상=키 큰 애”로 속단하고 마음에 선을 긋기 일수다. 하여 키 큰 여자는 ‘대한민국 표준 신체사이즈’의 연애 대상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처음에는 조금 속상했다.

필자는 외적인 것보다는 내면, 선한 인성, 성실함, 따뜻함 등을 보기 때문에 더욱 이해가 안 갔다.

키 큰 것. 좀 매력으로 봐주면 안 되나.

(지금은 속상하기는커녕 관심 없다. 외적인 조건으로만 속단해버리는 사람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들도 키 큰 여자를 사귀며 보통의 연애를 했다가 마음 아프게 헤어져서 키 큰 여자는 안 만나는 것일 수도 있다.)



please don’t show off your girlfriend or wife_트로피와이프를 찾다가 나온 짤_jpg


설령 매력으로 보고 다가와도 머리에 똥만 든 이상한 애가 접근해 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말 그대로 ‘키가 크다’라는 외적인 조건만 보고, 내면에는 관심 없는 사람들. 모델 같은 여자를 사귀고 싶은 사람들. 운동하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냥 키 큰 여자가 궁금한 사람들. 트로피와이프, 트로피 여친을 원하는 사람들. 제발 꺼지길 바란다.

보통의 2030대 한국 여자에게 한 달에 8건 정도 소개팅이 들어온다면, 키 큰 여자에게는 2~3건이 들어온다.

기회가 1/4로 없다는 이야기다. 그마저 들어온 소개팅의 단골 한 마디는


“나 키 175cm인데,
키 큰 여자 괜찮은지 물어봐봐.”


처음에는 조금 자괴감이 들었지만, 사실 소개팅은 맞춰서 만나는 것 아닌가. 아니면 말고. 특별히 상처 받을 필요 없다.

필자도 필자보다 키 너무 작은 남자는 필자가 거인처럼 커 보여서 꺼리니까.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좋은 사람을 발견하고 알아가고 좋아하게 되면 덜컥 겁이 나는 순간이 있기도 했다.

“지금은 내 키가 괜찮지만, 혹여 내 옆에 섰을 때 부담감을 느끼면 어쩌지? 그런 순간은 한순간인데”하며 조마조마할 때도 있었다.


런 생각의 흐름을 가지면 당당한 연애를 할 수 없다. 혹시라도 175cm 이상 여자분들 중에 자신의 키를 걱정하며 연애하고 있다면 - 자신도 모르게 ‘을의 연애’를 실행하게 된다. 그러지 말자. 을의 연애는 우리가 억지로 키 작은 친구들에게 자세를 낮춰주고 허리 어깨를 구부리는 것처럼 당신의 건강에 좋지 않다. 전전긍긍할 필요 없다. 그냥 서로 좋아하면 된다. ‘보통의 연애’처럼. 이별을 해도 키 때문에 이별한 것이 아니고, 사랑해도 키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랑처럼 나의 모든 것을 상대방은 좋아하고, 받아들였기에, 사서 걱정할 필요 없다.

사실 이 이야기는 한국의 키 큰 여자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키 큰 여자들은 좀처럼 연애할 기회가 흔치 않은 캐릭터로 나온다. 키가 너무 커서 연애할 기회가 흔하지 않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우리 그 자체로, 나의 있는 그대로 - 나의 따뜻한 인성과 푼수 같은 매력, 강아지 같은 귀여움에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키 큰 여자들이여! 파이팅이다!  


ps. 약 4년간의 의료업계에서의 pr 직무를 수행하다가, 방향 전환이 필요해 뒤돌아보지 않고 퇴사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어느 한 호텔에서 발행하는 첫 글입니다. 비행기에서 영화보고, 이 글 쓰고, 책 읽으니 6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을텐데,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조금은 이미지나 글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금주 저의 브런치를 기다리고 있으신 독자분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합니다. :) 간간히 글을 써보려 노력하겠으나, 혼 여행을 조금 즐기겠습니다. 5일의 일정이 마무리 된 후 아직 풀지않은 제 썰을 마구 풀어드릴게요!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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