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러블리한 그녀

그녀는 너무 귀엽다~~ 그래서 더 행복했다~~

by 아이쿠


"이거 다 못 들고 가겠는데요?? "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장을 본 손님이

걱정되어 얘기합니다.

"괜찮아요~저기 오네요~이거 들고 갈 사람~!!"

손님의 남편이 들어옵니다.

왠지 모를 잔잔한 웃음이 나옵니다.


30대 부부 손님은 저희 가게 단골입니다.

남자분은 평소 말이 별로 없어 계산 시

"봉투 주세요" 외에는 대화할 일이 없습니다.


여자분은 동그란 얼굴에 단발머리로

풍채가 큰 편인데 소곤소곤 말하는 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손님은 위트 있고 귀여워서

어디서든 사랑받겠어요."

"아이고 아니에요~더 쾌활했는데

직장 생활로 지쳐서 웃음을 잃어가요."

라고 말하는 모습조차 웃음 짓게 합니다.


인심도 참 좋습니다.

시장 다녀오는 길이라고 도넛을 사다 주고

빵가게 다녀오는 길이라고 빵을 주고 갑니다.

지난 주말에는 김밥 재료를 사기에

"오늘은 김밥 드시나 봐요??"

라는 별 뜻 없는 말을 했는데

몇 시간 뒤 김밥 두 줄을 갖다 줍니다.

그런 의도가 아녔기에 받자니 민망했지만

한 끼 식사로 감사하게 잘 먹었지요.


새해 전날에는 갑자기 커피를 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할 새도 없이 나갑니다.

저는 그저 음료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

주변 가게 사장님들이 오셨는데

한잔하셨는지 기분도 좋고

목소리도 점점 커집니다.


계산대 앞에 서서

본인이 우리 가게에 왜 자주 못 오는지

몸을 비틀거리며 취한 목소리로 설명합니다.

"아 미안허요.

저 앞에 조그만 슈퍼를 우리 친구네가 해요.

몇십 년 알고 지냈는데 우리가 금방 등 돌리고

여기 오기는 힘드요 긍께 이해하시오~~"

"아 그럼요 그럼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이해해요."


저희의 정감 있는 분위기와 달리

뒤에 있던 이 손님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고

급기야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릅니다.

계산이 늦어져서 그런 것 같아 저도 마음이 급해져

얼른 사장님들의 계산을 마칩니다.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아시는 분이세요??"

"아~ 옆 가게 사장님이신데 한잔 하셨는지

오늘따라 말이 길어져 계산이 늦어졌네요"

"그래요? 그럼 다행이고요 난 지나가던

술주정뱅이 인줄 알고 시비 걸면 바로 응징하려고

주먹 쥐고 있었어요!!!"

"아 네 ~아이고 고마워라~~"

"요즘에 주폭들 많잖아요~

여자라고 시비 거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둘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생각해 주는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래서 올 때마다 반가운 그녀입니다~.










keyword
이전 21화21. 최대의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