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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슈퍼우먼 1
22화
22. 러블리한 그녀
그녀는 너무 귀엽다~~ 그래서 더 행복했다~~
by
아이쿠
Mar 13. 2021
"이거
다 못 들고 가겠는데요?? "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장을 본 손님이
걱정되어 얘기합니다.
"괜찮아요~저기 오네요~이거 들고 갈 사람~!!"
곧
손님의 남편이 들어옵니다.
왠지 모를 잔잔한 웃음이 나옵니다.
이
30대 부부 손님은 저희 가게 단골입니다.
남자분은 평소 말이 별로 없어 계산 시
"봉투 주세요" 외에는 대화할 일이 없습니다.
여자분은 동그란 얼굴에 단발머리로
풍채가 큰 편인데 소곤소곤 말하는 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손님은
위트 있고 귀여워서
어디서든 사랑받겠어요."
"아이고 아니에요
~
더 쾌활했는데
직장 생활로 지쳐서 웃음을 잃어가요."
라고 말하는 모습조차
웃음 짓게 합니다.
인심도 참 좋습니다.
시장 다녀오는 길이라고
도넛을 사다 주고
빵가게
다녀오는 길이라고
빵을 주고 갑니다.
지난 주말에는 김밥 재료를 사기에
"오늘은 김밥 드시나 봐요??"
라는 별 뜻 없는 말을 했는데
몇 시간 뒤 김밥 두 줄을 갖다 줍니다.
그런 의도가 아녔기에 받자니 민망했지만
한 끼 식사로 감사하게 잘 먹었지요.
새해 전날에는 갑자기 커피를 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할 새도 없이 나갑니다.
저는 그저 음료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느
여름
날 저녁
주변 가게 사장님들이
오셨는데
술
한잔하셨는지 기분도 좋고
목소리도 점점 커집니다.
계산대
앞에 서서
본인이 우리 가게에 왜 자주 못 오는지
몸을 비틀거리며 취한 목소리로
설명합니다.
"아 미안허요.
저 앞에 조그만 슈퍼를
우리 친구네가 해요.
몇십 년 알고 지냈는데
우리가 금방 등 돌리고
여기 오기는 힘드요
긍께 이해하시오~~"
"아 그럼요 그럼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이해해요."
저희의 정감 있는 분위기와 달리
뒤에 있던 이 손님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고
급기야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릅니다.
계산이 늦어져서 그런 것 같아
저도 마음이
급해져
얼른 사장님들의 계산을 마칩니다.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
아시는 분이세요??"
"아~ 옆 가게 사장님이신데 한잔 하셨는지
오늘따라 말이 길어져 계산이 늦어졌네요"
"그래요? 그럼 다행이고요
난 지나가던
술주정뱅이 인줄 알고
시비 걸면 바로
응징하려고
주먹 쥐고 있었어요
!!!
"
"
아 네
~
아이고 고마워라~~"
"
요즘에 주폭들 많잖아요
~
여자라고
시비 거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둘이 한바탕
웃었
습니다.
생각해 주는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래서 올 때마다 반가운 그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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