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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포비아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by 롱혼 원명호

저녁에 모르는 전화가 울린다.

받을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조심스레 받는다.


'43** 차량 차주되시죠, 지금 트렁크가 열려 있어요'


전에도 한번 그랬는데 가끔 차량키를 누르다 나도 모르게 눌러진 것이다. 감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전화번호는 받기가 꺼려진다. 콜 포비아가 되어간다.


Call phobia 콜 포비아 ;

공포증의 일종으로, 타인과 전화를 이용해 육성으로 통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음성통화를 선호하는 기성세대보다 문자 소통을 선호하고 사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서 더 두드러진다.



회사에서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으면 대부분 대출알선이나 보험 또는 상품판매의 소개이다. 처음에는 적극적인 친절한 통화로 끊지를 못해 애를 태웠는데 지금은 바로 끊어 버린다. 그것이 서로에게 친절보다는 의사표시 없음으로 에너지 낭비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으면 다짜고짜 누구 아니냐 한다. 그런데 뉘신지,, 동창이라고 한다. 모르겠는데 난처하다. 끊을 수 도 없고 망설이다 보면

'나 아무개야 모르겠어'

그제야 알아차린다.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친척 어른들도 가끔 그러신다. 다짜고짜 전화가 와서 나를 찾는다. 그런데 뉘신지,,,

전화번호가 바뀌신 친척 어른이시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전화번호가 바뀐 사람들도 있으니 무작정 전화를 안 받기도 그렇다. 하지만 동창이나 지인을 표방한 의외의 통화로 당해본 적이 있다 보니 전화받기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MZ세대만이 아닌 나도 점점 콜 포비아가 되어간다.



지금 아침 운동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지난밤에 온 전화 한 통이 맘에 걸려 이 글을 바로 쓰는 것이다. 떡하니 모르는 전화가 와있는 것이다. 일반 전화라면 무시할 텐데 핸드폰 전화이니 신경 쓰인 것이다.


누구지?, 왜 걸었지? 이것 참 신경 쓰이게 만드네 네이버를 찾아보니 어떤 지역의 무슨 세탁으로 나온다. 신기하다 핸드폰 번호인데 이런 것도 나오네


어쨌든,

처음 전화 거시는 분이라면 문자로 해주세요. 난 나이가 았어도 이젠 문자가 더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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