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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Kim Aug 09. 2020

5. 사보험은 하나도 없습니다만

암 보험 나에게도 꼭 필요할까?



TV를 보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보험 상품의 광고를 하루에도 몇 편씩 보게 되고

질병 특히 암에 걸릴 경우, 가정 경제가 무너질  있다는 광고  상황은 단번에 우리를 두려움으로 몰아넣는다.

'나도 사람인데, 갑자기 암에 걸릴 수도 있는 거잖아?'


어느 정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의료서비스 또한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아버지의 경우 사보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졌을 때 보험 해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경우도 그러했다. 건강할 때는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당장 부담스러운 금액으로만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까지 아프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환경에서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고통이 가중될 수 있어 개인적으로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걸맞은 적절한 사보험 가입은 추천한다.  


 질병에 덜컥 걸리게 되면 치료를 위한 의료비뿐만 아니라 본인의 생업을 계속 영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공백 없이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사보험은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측면과 더불어 생활비 측면에서의 효용성을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각 개인마다 라이프 스타일이나 유전적 요인, 경제적 상황 등은 모두가 다르고 보험 상품과 특약의 종류도 각 보험사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편 일률적인 공식을 적용하여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요즘 무료 보험 관리 애플리케이션(필자는 '보맵'이라는 어플을 사용 중이다)이나 각 보험회사마다 다른 보험과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중복보장 관리나 나에게 필요한 항목들만을 체크하여 각 개인 사정에 맞춘 선택적 가입이 가능하니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 남이 가입하니 나도 따라 가입하는 것은 절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보험은 단어가 가진 의미 그대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 빛을 발하게 되는 방어적인 대비의 목적성이 짙기에 더욱더 주체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사보험과 더불어 기업에서 운영하는 상조회가 있다면 가입해두는 것이 좋고 상조회를 들었을 경우 보장되는 항목에 대해서도 각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두면 좋다. 예를 들어, 필자가 근무하는 A회사 같은 경우에는 직원 복지 차원으로 상조회를 운영 중에 있으며 본인이 암이나 중증질환에 걸렸을 경우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정액 보장하며 결혼했을 경우에는 배우자까지 보장하니 이를 참고하여 보험 계약 시에 적정 한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직계가족이 상을 당했을 경우 상조물품이나 지원금액을 미리 알고 있으면 장례식에서도 중복 지출을 피할 수 있으니 유용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버지의 투병기간 중 사보험의 혜택은 받지 못했으나 암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 적용이 커 본인부담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고 직장인인 필자가 경제적 서포트를 하고 있었기에 체감 상 보험 광고에서처럼 가정 경제가 무너질 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사보험이 있었다면 경제적으로 큰 안정감을 얻었을 것이다. 또한 환자의 상황과 투병기간 그리고 대부분 본인부담을 해야 하는 비보험의 신약 등을 사용했을 경우 사보험 없이는 의료적 재난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가입할 필요 없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으나 보험이 없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버지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간 정산을 위해 원무과를 찾을 때마다 보험사 제출용의 세부 내역서도 필요하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아니요. 사보험은 없습니다만.."이라고 대답했는데 만약 필자의 아버지의 경우처럼 사보험 가입이 되어 있지 않아 국가 의료보험 차원에서 받는 보험 혜택 외에는 전적으로 개인이 부담을 져야 할 경우 국가 시스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제도들을 다음 글에서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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