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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서율 Sep 14. 2022

그 밤의 그 밤

잠들지 못하는 밤에

사랑은 잠깐 꾼 꿈 뒤에 찾아오는 기적 같은 정적

너와 내 몸이 말갛게 포개졌다

파도처럼 사라져 가는 순간의 환희


부서져서 이윽고 사라질 억겁의 외침

외롭고 외로워서 부둥켜안은 우리는 한낯,

갑각류에서 잠시 빠져나온 민낯 달팽이


아침이 찾아들면 부산한 주변에 놀라서,

겸연쩍게 집어 드는 집

옷으로 가린 부끄러운 욕정


나는 불이되 내 마음은 물이다

하나가 지펴 올린 화기를

또 하나가 금세 사그라지게 한다


밤이 사그라들면 낮이 찾아들고

또 다가오는 그 밤의 그 밤

재가 날아갈 때까지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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