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과 이별

토리와의 사랑

by 별새꽃



아프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슬픔이다.

내가 아플 땐
그저 그러려니,
하루 이틀 겪고 지나가는 일이라며 살았는데.

요즘,
토리가 아프다.
자궁에 염증이 생겨
분비물이 많아졌다.
힘든가 보다.

아프다는 것은,
슬프다.
좋아하는 것도,
하나도 할 수 없는 건가 보다.

토리는 순둥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애교도 많은 아이인데.

아프고 나서는
잠만 잔다.
먹보였던 녀석이
소고기 최상급을 앞에 두고도
입에 넣어줘도
뱉어낸다.

주방에서 나를 따라다니던 녀석이
이제는 축 처져
움직이지도 않는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미어질 듯 아프다.

약을 먹이려 억지로 입을 벌리며
아기에게 약 먹이듯
애쓰고 있다.
말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

빨리 나았으면.
다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면 좋겠다.

토리야,
어서 나아라.

아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아픔이 있다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앞에서는 더 슬프다.

집사로서 살면서 힘든 것은 아프면 아프다고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로지 혼자 견뎌야만 하는 그 아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반려동물은 더 힘들게 느껴진다.

세 녀석을 키우면서 아플때 해 줄 수 없는 것이 참 힘들었다.

조용히 떠남을 준비할 때 알아차리지 못했을때

아픔을 보고만 있어야 할때 가장 슬펐다.

사람이라면 짜증이라도 내지만 소리없는 고통이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던 순간이 많았다.

이젠 고통없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겠지만

그곳까지 갈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너무 아프다.

이젠 추억이라 글들을 올리지만

슬픔으로 눈물이 저절로 나는 시간

그래도 함께했던 추억이라 그곳은

추억의 책장이다.

토리 코코 아리 세녀석과의

keyword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