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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

토리와의 사랑

by 별새꽃

가슴이 내려앉던 날

이른 새벽
산책을 나오며
유기견에게
밥을 준다고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사라진 너

들녘을 3시간 동안
헤매다
연락이 와서 달려간 곳에
덩그러니 눈만 깜박이던 너

감사한 마음과
미안함이 몰려왔어

엄마의 품에 안긴 너
언제나 같은 표정이었지

미안했어
얼마나 무서웠을지

토리는 앞만 보고 가는 녀석이었다

들녘으로 산책을 나갈 때는 자유를 주기 위해

목줄을 안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없을 때이다.

앞만 보고 가는 때가 많다.

잠시 한 눈을 팔면 금방 사라지곤 했지만

꼭 서로 엇갈렸지만 바로 찾을 수 있었던

파양 된 집에서도 여러 번 잃었지만 찾지 못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영리한 녀석이라 아파트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였다.

잠시 떨어지게 되면 정신을 잃고 헤매기도 했지만

꼭 내 품으로 돌아왔던 토리

영리하고 꾀순이 토리는 늘 곁에서 오래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다. 건강한 아이였기에 피부병으로 고생했지만

다른 곳은 아픈 적이 없다.

그런 토리가 내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영양제를 먹을 시간이면 달라고 애교 부리면 아이

떠나기 전 이틀 전에도 애교 부리며 영양제를 달라고 하고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그날이 2월 10일 그리고 2월 11일 아침

축 쳐진 토리는 일어서지 못하면서도 간식도 잘 먹고 밥도 잘 먹었다.

토리를 꼭 안아주며 꼭 일어나서 엄마랑 오래 함께 하자고 안아주고 잤는데도 여전히 일어나지 못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 토리는 나의 무릎에서 소변과 대변을 보고 눈을 감았던

생각지도 이별 앞에 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가슴을 마사지하며 달려가는 도중 숨을 멈추고 말았다.

그래도 엄마 곁에서 편히 잠들었다.

이별이 빨리 오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10년 우리 집에 와서 행복을 주었기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곤 했는데 떠난 토리는 싸늘해져 갔다.

20살 함께 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다.

2월 12일 2시 20분쯤 정월 대보름날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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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