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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

토리와의 사랑

by 별새꽃



토리의 마지막 순간, 안아주지 못한 엄마

달리는 차 안에서
토리는 마지막 힘을 내고 있었다.
숨이 가빠오고, 몸이 점점 식어갔지만
나는 그저 병원에만 가면
다시 눈을 뜰 거라 믿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그때 내 마음에 없었다.

무릎 위에서
거품을 물고, 대소변을 누는 순간
비로소 알았다.
이 아이가 마지막 힘을 내고 있다는 걸.

병원에 도착했을 때,
토리는 이미 떠나 있었다.
의사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까마득하고 멍했다.

그제야 밀려오는 후회들.
왜 그토록 꼭 안아주지 않았을까.
잘 가, 사랑한다는 말을
왜 그때 하지 못했을까.

바보 같은 엄마가 여기 있다.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도
그저 괜찮을 거라 믿었던,
너무도 어리석은 엄마가.

미안하다, 토리야.
그날 너를 안아주지 못한
엄마를 용서하지 마.
하지만 언젠가
내가 다시 너를 안아줄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때는 꼭 말할게.
행복했다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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