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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스텝 다이어트 - 4일차

역시나 먹거리가 문제였다. 디톡스 4일 만에 몸무게가 85kg 대에서 81kg 대로 내려왔다. 몸이 한결 가벼워진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버스를 오래 타도 피곤하지가 않다. 빵빵하던 아랫배가 다소 느슨해진 기분이다. 가족들이 얼굴이 헬쓱해졌다 한다. 내가 만져봐도 그렇다. 그래서 자꾸만 체중계에 올라보게 된다.


물론 수분이 많이 빠졌겠지만 붓기도 같이 빠졌을 것이다. 단순히 금식하는게 아니라 영양분은 다양하게 보충하고 있다. 아침마다 하는 스트레칭도 스쿼트와 플랭크, 런지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꽤나 타이트하다. 땀이 줄줄 흐른다. 근육을 잃으면서 살이 빠지는건 아니라는 거다. 무엇보다 살이 빠지니 자신감이 생긴다.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탔다. 하지만 운동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빨리 효과가 나타나지 않다보니 중도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렇게 눈 앞의 숫자가 휙휙 바뀌니 강제로 하는 아침 운동이지만 견딜만 하다. 코치의 지시에 따라 동작을 따라하다보면 3,40분은 훌쩍 간다. 때로는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나를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일 듯.


물론 나의 디톡스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함은 아니다. 남은 삶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다. 50년 간 별 생각없이 혹사한 내 몸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보상이기도 하다. 먹는 기쁨은 한없이 크지만 찰나적이다. 하지만 그 댓가는 컸다. 이제는 그 기쁨과 보람의 대상을 달리 해보려 한다. 몸의 건강이 주는 유익을 기록하고 실천하고 전파해보려 한다.


스몰 스텝은 변화를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작업이다. 자신만의 내적 자원을 발굴하고 채굴하는 과정이다. 예전엔 내게 이럴 여유도 힘도 없었다. 재정 관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집이 없다. 그러나 이젠 조금 힘이 생겼다. 건강한 부자가 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남에게 자극을 주는 삶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살을 빼고 운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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