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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글쓰기

작은 기업에도 굳이

'브랜딩'이 필요할까요?

이런 질문을 담아 브런치에 글을 썼다.

3,000번 이상의 공유와

200여개의 좋아요,

20,000명 이상이 이 글을 읽어주었다.

일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그렇게 '스몰 브랜딩'이란 또 한 권의 책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낼 수 있게 되었다.

(10월 출간 예정이다)


좋은 글이란 어떤 의미에서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글이다.

그 질문은 새로운 것임과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

지난 2년 간 일인기업으로 일해오면서

숱하게 많은 인생과 사업의 구루들을 만났다.

회사의 규모는 작아도

인사이트 넘치는 스승들이 적지 않았다.

매출로는 따질 수 없는 가치들을 배웠다.

나는 겸손해졌고 글감은 풍성해졌다.


많은 이들이 물었다.

굳이 작은 가게나 기업에도 브랜딩이 필요하냐고?

나 역시 그것이 궁금했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를.

하지만 그들을 만나고 나는 달라졌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남다르게 일하고 있었다.

무심코 던지는 대화 속에

차별화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쉴 새 없이 튀어나왔다.

생존을 위한 그들의 선택은

석학들의 화려한 이론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 속의 죽은 활자들이

그들을 만나 펄떡이는 물고기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해졌다.

좋은 질문을 발견하고

그 답을 찾은 이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좋은 글의 시작은

좋은 질문의 역할이 8할 이상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문제'의 '해결'을 원하기 마련이고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는

그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란

좋은 답을 찾아가는 항해 같은 것은 아닐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투를 벌인다.

생계라는 폭풍과

능력의 부족이라는 파고를 넘고

게으름이라는 선상 반란을 애써 진압해가며

'좋은 글'이라는 북극성에 초점을 맞추고

끊임없이 돗대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고 있다.

이 삶이 가장 나답다고 스스로를 설득해가며.





* '쓰닮쓰담', 평범한 사람들이 작가로 다시 태어나는 글쓰기 오프 모임입니다 :)

(참여코드: 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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