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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이야기할 때

템플릿 글쓰기 #01. - 선생님, 선생님, '푸른 보리' 선생님

인상적인 한 사람을 만났을 때만큼 글쓰기 좋을 때도 없다. 애매한 컬러보다 분명한 원색의 자기 컬러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신이 난다. '푸른 보리'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몇 번 뵈었던 분이지만 그의 글을 통해서 더욱 선명한 '푸른 보리'를 만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가의 여부다. 나는 이 선생님을 처음 만났던 장면으로부터 이 글을 시작했다.



1단락 - 서론, 첫 만남


평범하고 소탈한 그와의 첫 만남에 대해 썼다. 하지만 알고보니 교감 선생님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는 작은 반전을 기록했다. 첫 문장은 궁금증을 일으켜야 한다. 대단한 걸 말하기보다 그 다음 단락으로만 넘길 수 있어도 성공이다. 강연 의뢰와 학교에 대한 짧은 소개도 이런 이유로 서술한 것이다.


2단락 - 강연


중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이라니. 결과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강연을 위에 언급한 선생님과 다시 연결시켰다. 이우 중학교의 교감 선생님이란 프로필로 다시 한 번 선생님을 설명한다. 여기서 강연은 조연일 뿐이다.


3단락 - 첫 글 그리고 화초


그런 선생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블로그 글로 썼다. 그것도 '황홀한 글감옥'에서. 이런 글을 쓸 때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나는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가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키워낸 '화초들'. 이만큼 생생한 소재도 다시 없을 것이다. 여기서 푸른 화초는 글의 마지막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다. 사람들이 선생님을 떠올릴 때 화초가 함께 떠오른다면 그건 성공한 글이다.


4단락 - 나다움의 흔적


많은 글들이 그냥 '설명'하는 데서 그치고 만다. 그런 글이 안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자신의 생각이 더해지지 않으면 그냥 매뉴얼 같은 글이 되기 쉽다. 이 글을 쓴 목적은 사실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쓰는 글은 이렇게 일관된 목적이 있다. 그것이 '남다른'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5단락 - 통역가


자기다움이란 키워드를 푸른 보리 선생님에게로 연결했다. 내가 세운 가설은 그가 '통역가'라는 사실이었다.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번역할 수 있는 그런 의미의 번역가 말이다.


6단락 - 결론, 왜 글을 써야 하는가?


한 번 글을 썼다면 결론을 의미있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야 한다. 푸른 보리 선생님의 글이 왜 의미있는지를 결론을 썼다. 결론 역시 '나다움' 찾기다. 그리고 글의 마무리는 사진 속 화초 장면으로 마무리 했다. 나다움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때 화초가 함께 떠올랐다면 성공한 글이다. 마치 수미상관처럼 글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았기 때문에 이 글은 쉽게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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