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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평일처럼 보내도 혼나지 않는다구요?

고백해야겠다. 와이프에게 선물을 하고 욕을 먹은 적이 많았다. 그 중 최악은 영어 성경이었다. 필요하긴 했지만 선물용은 아니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그 중 최고는 현금이다. 그게 좀 그렇다 싶으면 정확하게 물어본다. 와이프에겐 감동의 서프라이즈보다 실제로 필요한 무엇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이다.


이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뜬구름 잡는 다짐을 적은 글을 원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겠다는 아들은 1년 째 그 약속을 반복하고 있다. 구체적인 노하우는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하는 일곱 가지 방법'을 써보라.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으리라 확신한다. 생각은 추상적이어도 된다. 그러나 그 결과물인 글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그런글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권님의 글은 제목부터 매력적이었다. 나처럼 야단 맞아본 경험이 있는 유부남이나 남자친구에겐 그야말로 살아 있는 꿀팁이다. 우리의 일상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는 다이아 반지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돈 한 푼 들지 않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게다가 '결혼기념을 평일처럼 보내도' 혼나지 않을 수 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는 진정으로 '탁월한 남편'이다.


Winter? is Comming...

긴장하라.

아내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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