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무궁화 꽃이 피었다. 여름에 무궁화 꽃이 피는지 올해 처음 알게 되었다. 무궁화가 만발한 길이 아름다운 것도 알게 되었다. 7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까지 무궁화 꽃이 핀다고 하니 오랜 시간을 무궁화 꽃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꽃이어서 국화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는 한그루도 없는 무궁화 꽃이 우리나라 꽃인지 의문이 있었다. 무궁화 꽃을 그림으로 배웠지 실물로 보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침략 통치 시절 국화로 지정된 무궁화 꽃을 모두 뽑아 버려서 무궁화 꽃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후 무궁화 꽃의 실물을 처음 보았을 때도 별로 예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무궁화는 그렇게 꽃으로는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무궁화 꽃은 모든 아이들이 사랑하는 꽃이 분명하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꽃이다. 무궁화 꽃이 피기만 하면 아이들은 즐거워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른다. 새침한 아이들도 활발한 아이들도 모두 함께 즐겨 놀 수 있는 놀이로 변하는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른 말이 필요가 없다. 그냥 그 한 마디로 아이들 마음에 행복의 꽃이 핀다. 웃음의 꽃이 피어나는 놀이가 된다. 그렇게 무궁화 꽃은 아이들의 놀이로 내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각인된 꽃이 기도 하다.
무궁화 꽃은 보통 하얀색과 보랏빛 꽃이 많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래에 와서 무궁화 꽃이 붓꽃과 많이 닮아가는 것을 느낀다. 무궁화 꽃이 여러 가지 꽃들과 젖 붙임을 해서 교배종들이 드러나고 있다. 더 예쁜 꽃을 피게 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 완도에서 노란 무궁화 황근을 처음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무궁화가 하얀색 연보라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란색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무궁화가 핀 가로수를 걸으며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노래를 불러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떠올려진다. 이렇게 무궁화 꽃길을 걷노라니 순수한 유년의 추억으로 나를 인도하는 산책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