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남긴 자리

by 약산진달래


아이가 엄마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니

시끌벅적이던 집안이 빈집 같다.

아이물건으로 방안 가득하던 것이 텅 비었다.


아이가 있을 때는 시끄럽다 하시던 노할머니도

아이가 없으니 서운하시다.

잘 돌아갔는지 안부를 묻는다.


아이가 남긴 흔적 하나 없이 정리하려 헀지만

남기고 간 머리빗 머리핀.

쓰고 남은 치약, 칫솔.

들려줬던 동화책

그리고 장난감

핸드폰 사진첩 가득 아이사진뿐


잠시 머물다간 미술학원

고사리 손으로

옹말종말 아기자기 그려낸

그림이 사랑스럽다.


있을 땐 조용히 혼자 있고 싶어도

없으면 함께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가?

"놀아줘, 손잡아줘, 이야기해 줘 무서워! "

쫄랑대던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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