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은 타지에서 사역하시는 젊은 선교사님 이시다. 선교사 이전에 한가정의 가장이다.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온 기도부탁만 보았을때는 이름이 낯익지만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비슷한 이름인가 생각하며 인물검색을 해보았다. 알고 있는 사람이 나오지 않아 그저 대만에서 사역하는 분 중 한분인줄 알았다. 그러나 다음날 부고 소식을 보내온 사진을 보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몇해전 다녔던 교회에 새로 부임해왔던 젊은 부목사님 이었다. 목사님의 사모님은 중국에서 지낼때 교제 했던 지인이었다. 그가정에는 사랑스러운 딸이 둘이었다.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니 아마 지금은 청소년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갑자기 뇌출혈로 입원을 했으나 출혈이 잡히지 않아 손을 써보지 못하시고 천국으로 떠나셨다.
다른 한분은 오래전 섬기던 선교회의 사모님의 부고 소식이다. 모든 생을 헌신해 복음을 위해 삶을 바친 분이었다. 사모님의 천국을 향해 떠나는 소식이 반가워야 하건만 마음이 아팠다. 목사님은 몇해전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고생을 하셨다. 찾아뵙고 싶었지만 쉽게 찾아뵙는 상황이 되지 않아 그저 기도만 했을 뿐이다. 그런데 갑작스런 사모님의 소천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했다.유방암으로 고생하시다 몸이 아파 응급실에 갔는데 코로나 확진이셨다고 한다. 그렇게 응압병동에서 천국으로 떠나셨다.
죽음의 문턱을 넘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고, 안타까운 장례식 자리에 참석에 고통을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엄마를 돌보고 있는 중이다. 엄마를 돌보며 조금씩 가까운이의 죽음마저 가볍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어야만 할까? 요즘 몸의 여러기관들이 고장이 나고 있다. 어렸을때는 아픈곳들이 치료를 받으며 바로 좋아졌지만 이제 한번 아프기 시작한 곳은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통증과 함께 동반하며 살아야 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 보니 생의 마지막에 대해 가끔 생각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생을 마감하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나 스스로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사고 할 수 있을때 조용히 잠을 자듯 이땅을 떠나 천국으로 옮겨지기를 바란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안타까웠던 두분의 죽음 또한 이땅을 떠나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겨진 가족에게는 고통이며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겠지만 그래도 그분들이 살아온 삶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웠다고 전해지리라. 마지막 또한 많은 고통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국으로 떠났으니 그 또한 감사함으로 고백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