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사용자 간 연결을 쉽게 하여 중개 역할로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이 시스템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전통적인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그의 저서 「미래와의 대화」에서 ‘품질 및 가격’ 중심에서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유연성과 속도’로 경쟁 우위 요소가 변하고, IT기기의 발달에 따른 시공간 제약이 소멸되면서 업무 시공간의 변화가 일어나는 긱 이코노미 출현을 2011년에 이미 예측했다. 전체 근로자의 40%가 프리랜서, 시간제 근로자, 1인 기업 등 기존 근로시스템과는 다른 형태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인터넷과 ICT 기술의 발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 확대, 코비드-19 팬데믹은 원격 근무와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을 가속시켰고, 이에 따라 플랫폼 근로자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많은 전통적인 직종들이 플랫폼을 통한 재편성이 가속되기 시작했다
산업환경 변화와 플랫폼 경제
산업화 이후 대규모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와 고용의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발전해 왔다면,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술 발전과 함께 정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에서 서비스 및 정보산업 중심의 구조로 전환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됨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기반 경제가 부상한 것이다. 이 변화는 산업 구조와 근로의 개념, 근로자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제조업은 자동화와 로봇 기술 등의 발전으로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 기반 생산 관리 시스템 등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서비스 및 정보 산업은 온라인 쇼핑, 온라인 금융, 온라인 여행 예약 등 온라인 서비스가 활발하게 등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정규직 채용이 일반적이었지만, 비정규직, 프리랜서, 긱워커 등 다양한 형태의 근로 방식도 증가하고 있다. 근로자는 단순히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한 역할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의 등장과 확산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의 초기 플랫폼 기업들은 온라인 서점, 온라인 경매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로 확장해 오면서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초기 플랫폼 기업들이 성공한 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했다. 우버, 택시앱, 배달앱 등의 플랫폼 기업들은 교통, 물류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고, 에어비앤비, 호텔스닷컴 등의 플랫폼 기업들은 여행, 숙박 분야에 변화를 일으켰다. 또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 기업들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 데이터 활용, 네트워크 효과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실제로 운송(택시 드라이버 등), 택배(배달원 등), 프리랜서(작가, 디자이너, 개발자 등), 교육(튜터링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강사 등), 헬스케어(원격 플랫폼을 통한 의료, 상담사 등), 그 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유연한 근무 시간과 다양한 일자리 접근성으로 인해 확대되고 있다.
플랫폼 시스템의 강점은 편리함과 경제성
작가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IT 전문가들은 프리랜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업과 계약을 맺는다. 탤런트뱅크, 원티드와 같은 전문가 매칭 플랫폼, 크몽과 숨고, 탈잉 같은 기술과 노하우 플랫폼, 클래스 101, 솜씨당 같은 여가활동 플랫폼, 굿닥 같은 의료 상담 및 예약 플랫폼 등에서 전문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필요할 때 수요자로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이들 플랫폼 시스템이 전문가들을 아웃소싱 하는데 수월하고 편리하다. 실제로 회사를 운영하거나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플랫폼을 활용해 보면 편리하고 경제적임을 체험할 수 있다. 통번역이나 홍보자료 제작, 로고나 웹디자인, 인증 신청과 취득 등 상시로 일어나지 않는 단발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전문성도 있고, 비용도 경제적이다.
경쟁을 통한 플랫폼의 투명성과 변화 예상
플랫폼 근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변화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통적 고용 관계와 달리 고용주로부터 보호받기가 어려우며, 근로 조건과 권리에 있어서 플랫폼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고용안정성이 부족하고, 법적 보호도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여행과 숙박, 부동산,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플랫폼 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플랫폼 기업은 근로자에게 공정한 보수를 제공하고, 수수료 구조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좋은 평판을 얻고 성장해 갈 수 있게 된다. 플랫폼과 근로자 간 균형이 이루어져 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우수한 플랫폼 근로자를 필요로 하게 되며, 근로자들은 기술 향상과 새로운 일자리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서비스 접근성이 향상되고,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중요하고도 긍정적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활용에 따른 인공지능 기반 고객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IoT 기기 개발자 등의 일자리 변화와 새로운 플랫폼 및 직업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따른 플랫폼 근로의 내용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공유 시스템의 확산도 숙박, 교통, 물품 공유 서비스 등 소비자 참여 확대와 새로운 소비 패턴을 형성하면서 플랫폼 경제를 확대시켜 갈 것이다.
플랫폼 근로의 활용과 일하기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의 활용 방향은,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면서, 유연한 근무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다. 커뮤니티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면 더 좋다.
중∙장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은, 취미와 전문 교육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탈잉, 원하는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 (Kmong),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여 수강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클래스 101 (CLASS101), 의료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이 의료 상담과 의료 예약에 활용할 수 있는 굿닥 (Goodoc), 다양한 주제의 글을 작성하여 공유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 (Naver Blog),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작가를 지망한다면 카카오의 브런치스토리(Brunch) 등에 먼저 참여를 시도해 보면서, 다른 전문 플랫폼으로 확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플랫폼 근로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각 분야별로 적합한 플랫폼을 찾고 안정적인 수입과 지속 가능한 일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플랫폼 선택 시 수수료 구조, 사용자 리뷰, 평점 등을 고려하고, 지속적인 자기 계발과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장년층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여 성공적인 플랫폼 근로자로서의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요구하는 포트폴리오나 자격증의 준비가 필요할 수 있으며, 분야에 따라서는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차별화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