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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리 Dec 15. 2019

#21.

- 아재의 선물 (3)



 언제나 선생님은 내게 자신이 도움이 되는 존재인지를 염두에 두고 계신다.

 

데이트하는 날. 나는 선생님이 좋아할 만한 것들, 안심하실 만한 것들을 입고, 쓰고, 챙기고, 장착한다. 그렇게 완성된 내 패션은 온통 선생님이 주신 것들이다. 그만큼 내게 꼭 필요한 것들로 엄선된 물건들을 선물해주시곤 하셨다. 가끔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선생님 표라는 게 조금 민망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쌤은 쭈-욱 훑어보시고는 고개를 몇 번 끄덕이신다. 생색내는 게 아니라 엄청 뿌듯해 보이신다. 



 내가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기도 해서 고맙다고 말하면 선생님은 되레 자신이 미안해하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별말씀을요. 돈으로 해 주는 게 가장 쉬운 일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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