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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리 Jan 27. 2020

#32.

-하나면 충분하다



 사람은 모두 단점을 가지고 있다. 쌤에게도 사소한 단점부터 치명적인 단점까지 존재한다. 그것들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어떤 인물의 한 부분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는 것.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누군가 그랬다. 사랑은 평범하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특별한 인연을 만드는 거라고. 내가 그를 좋아하게 된 그 특별했던 한 순간이면 나는 충분하다. 


 나는 온전히 선생님이란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선생님이 어떠어떠한 사람이라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이 변하거나 사라진다고 해서 내가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이라서 특별했던 그 마음 하나로 그라는 사람 자체를 품어낸다.


 그렇게 나는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한다. 나 역시 온전한 나로 받아들여지길 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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