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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S Aug 10. 2022

수영장에 초보가 없는 이유를 깨닫다

수영장엔 암묵적인 룰이 있다

수영센터는 아래처럼 

레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여러 센터를 다녀보지 못했기에

확신은 없지만

아마 대부분 우리 센터 

같지 않을까 예상한다.


가장 끝 : 상대적으로 초보라인

옆 라인: 오리발 착용 가능자

그 옆 라인 : 다이빙 입수 가능자


그리고 새로운 기술 또는

오늘부터 1일차 수린이라면

어린이 풀장으로 간다.


물론 센터마다 오리발이나 다이빙이

금지인 곳도 있고

어린이 풀이 없는 곳도 있으니

조금은 다르겠지만


중요한건

초보는 제일 첫번째 레인을 쓴다는 것!



그럼 내 수준에 맞는 레일에서

칙칙폭폭 한번씩 각자의

진도와 영법에 맞춰서 진도를 나간다.


이때도 암묵적인 룰이 있다.


그 레일에서 잘하는 그룹부터 시작


그 그룹은 어찌아냐고?

한번 해보면 안다.


수영은 수준을 감출수가 없는 운동이다.

수학수업이라면 그냥 아는척

고개 끄덕이며 앉아있을 수 있지만

운동은 이게 불가능하다.


한두번 돌고나면

내가 어느레일, 어느 정도 순서에

서야하는지 알 수 있다.

이걸 눈치없이 하고 있다면

코치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회원님은 나중에 출발하실께요"


몇개월동안 나와 같이 혹은

나의 뒤에서 출발할 회원님을 기다린다.


그런데 매달 실패한다.


비슷한 수준이라 느꼈던 사람은

진도를 훅 빼서 앞서가든지

혹은 나오질 않는다.


나보다 초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음파와 발차기를 위해

어린이풀장에 계신다.


새로온 회원님에게 기대했지만

이미 배영이든 접영까지

꽤 잘하는 회원님들이라

금새 앞으로 훅 나간다.


나는 항상 내 뒷 레일을 기다렸는데

8월달도 실패했다.


나이가 있어보이니 초보시겠지

초등학생이니 초보겠지

처음이라 걱정이라고 했으니

초보겠지...


아니다 이번달도 나는

1레일 마지막 회원님이다.

항상 나의 진도가 제일 느리다.


그러던 중 깨닫게 되었다.

수영은 

(아니 어쩜 모든 운동은)

초보를 넘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닐까?


정말 어려워요.

그 몸에 힘 빼라는거... 


어느정도 자유형을 할 줄 알고

물에 대한 공포심이 없고

내 몸에 힘을 뺄 줄 아는 사람들...


그래서 초보 수영의 고비를

넘어가는 사람들이 센터에 계속 나오고

다른 센터에 처음이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힘들다는

초보 수영의 고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음... 나 멋지다!

얼릉 어깨에 힘 좀 빼고

오른쪽 고개도 팍 돌리고

발차기도 힘차게!


이 세가지만 고치면 된다.

아자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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