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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럴드형제 Mar 06. 2020

코로나19 사태에 모두가 힘든 시간

전직 기자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에세이 7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전국이 난리인 시국이다. 우선, 이로 인해 작고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결혼식을 앞두고 걱정하는 사람들, 만성질환이 있는 가족이 혹시라도 위독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사람들, 일터에 출근하는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들로 모두 근심이 가득하다.


특히 나는 현재 미용업계에서 일하고 있기에 미용사와, 미용재료상의 고충을 가장 가까이서 듣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이제 막 살롱을 오픈한 어느 미용사가 막막한 시국 앞에서 힘겨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가슴이 답답해진다. 


더 열심히, 더 좋은 영업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직원을 새로 들인 한 지역 대리점의 사장님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허탈한 표정으로 애써 미소를 지을 때, 지금 이 시국이 빨리 바뀔 수 없다는 사실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대로 좌절하면 안 된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평소보다 조심하고, 예방하면서 그러나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것이 우리가 이 힘든 시국을 같이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에서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의 단서를 찾았다는 소식도 있을뿐더러, 코로나19는 경중을 떠나 전지역과 전세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예방하고, 함께 협력하고, 함께 극복해야 하는 인류 공통체적인 사안이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항상 쓰고,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다시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너무 지나친 걱정과 우려는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을 낮출 뿐이다. 코로나19의 더 많은 확산을 막기 위해 조심하되, 마음속에는 함께 예방할 수 있고, 함께 이겨낼 수 있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긍정의 힘이 사라지지 않기를 희망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확실하지 않은 루머에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다. 손세정과 마스크 착용, 식사와 숙면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확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더 지혜롭다. 모든 공포는 상상력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게 언제든, 미용실 경기가 원래 매일 매일 좋을 순 없다. 호황인 시기와 불황인 시기는 늘 교차해왔고, 많은 미용사들은 그 다난한 시절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졌으며, 각자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긍지와 열정을 묵묵하게 믿는다. 미용을 하면서 힘든 시기는 항상 있었기에 지금은 더 힘든 시기일 뿐, 극복 할 수 없는 마지막 페이지가 아니다. 


미용이란 이름으로 함께 동고동락하는 미용사, 미용재료상, 본사의 마음은 사실 하나다. 더 나아가 지역을 막론하고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도 사실 하나다. 이 사태가 속히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 나의 가족과 측근들이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 서로가 행복하게 잘 살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 소망이 반드시 우리를 같이 이겨내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 역시 분명 타격이 있다. 국내와 국외에 모든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 회사는 올해 사옥 이전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시름도 나름대로 깊어졌다. 게다가 나는 2월 중순경 경상권 출장을 다녀왔고, 그 당시 경북 지역이 막 심각해지기 시작했던 시기였기에 복귀하고서 며칠은 착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을 정도다.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걱정했을 뿐 한번도 포기하진 않았다. 같이 이겨내자는 많은 미용사 분들과 여러 대리점 사장님들, 좋은 동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그런 소중한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태에도 변치 않고 찾아온 단골 고객부터 오늘 하루를 힘차게 잘 보내길 기도하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당신에게도 그런 따뜻한 존재들이 분명 곁에서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힘을 내야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에 모두가 힘든 시간... 답이 있다. 그 답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더 정확히는 같이 예방하고, 같이 배려하고, 같이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와 굳센 희망 속에 있다. 서로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걱정이 아닌, 서로에 대한 위로와 격려 속에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치유되지만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으로 치유되기 때문이다. 


나는 진심으로, 고생하는 모든 미용사들을 응원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모두 무탈하길 기원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극복할 수 있길 희망한다. 고객들과 함께, 동료들과 함께, 가족들과 함께 예방하고, 같이 이겨낼 수 있길 소망한다. 이 시국을 같이 겪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표현하고 싶다. 언제나 그랬듯 이 시련도 결국 지나갈 것이라고. 함께 힘을 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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