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시
내리는 눈이 나를 멈추게 하네
어깨에 쌓이는 무정한 세월이
나를 멈추게 하고 발자국을 보라 하네
흰 도화지에 묻은 그을음들이
서글프고 낯 부끄러워
돌아가고 싶지만 허나
더 많은 상처들을 남길 것을 알기에
반대편에 또 다른 나를 남겨두네
그렇게 홀로 걷고 있으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더 이상 눈물 짓게 아니 하려
안개꽃 같은 눈송이를 틔워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깨끗한 것으로 안아주신다
부지런히 보고, 담아두고, 생각해보려고 애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