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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것 Feb 18. 2021

행복한 복수

1일 1시


 미움이 나를 먹여살린다

 사막같이 적요한 방에 누워

 힘 없는 갈증이 이젠 지겨울 때

 머그컵에 증오를 한 스푼

 시기와 질투를 반 스푼씩 덜어

 자작나무처럼 허한 식도를 달랜다

 미움이 되려 나를 먹는 것을 알지만

 사람이 일단 살아야지 숨은 쉬어야지

 나 그동안 미움을 등지고 살아

 오랫동안 대문 앞을 머뭇거렸네

 쇠줄에 감겨 마당을 도는 개처럼.

 매일밤 그림자에 꼬리를 밟혀도 좋다

 단 오늘 밤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도 누군가의 미움이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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