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복수

1일 1시

by 보니것


미움이 나를 먹여살린다

사막같이 적요한 방에 누워

힘 없는 갈증이 이젠 지겨울 때

머그컵에 증오를 한 스푼

시기와 질투를 반 스푼씩 덜어

자작나무처럼 허한 식도를 달랜다

미움이 되려 나를 먹는 것을 알지만

사람이 일단 살아야지 숨은 쉬어야지

나 그동안 미움을 등지고 살아

오랫동안 대문 앞을 머뭇거렸네

쇠줄에 감겨 마당을 도는 개처럼.

매일밤 그림자에 꼬리를 밟혀도 좋다

단 오늘 밤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도 누군가의 미움이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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