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시
미움이 나를 먹여살린다
사막같이 적요한 방에 누워
힘 없는 갈증이 이젠 지겨울 때
머그컵에 증오를 한 스푼
시기와 질투를 반 스푼씩 덜어
자작나무처럼 허한 식도를 달랜다
미움이 되려 나를 먹는 것을 알지만
사람이 일단 살아야지 숨은 쉬어야지
나 그동안 미움을 등지고 살아
오랫동안 대문 앞을 머뭇거렸네
쇠줄에 감겨 마당을 도는 개처럼.
매일밤 그림자에 꼬리를 밟혀도 좋다
단 오늘 밤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도 누군가의 미움이 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