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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것 Feb 19. 2021

금요일

1일 1시


 일상의 가장자리

 그 옥탑 위에 올라가서

 정기적인 종말을 꿈꾼다

 이마 위로 쏟아지는 피로

 느긋하게 기지개를 피는 음율

 게으른 타자 소리

 모니터 배경화면을 산책하는 눈동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무심하게 시계를 쳐다보고

 그간 딱딱하게 건조된 심장은

 정오의 꼭대기에서부터

 시침의 지루한 추락을 기다린다

 단지 의자에서 의자로 옮겨가기 위해

 졸음에서 잠으로 심화되기 위해

 익숙하고 지독한 그리움 속에서

 순조롭게 저녁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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