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시
당신은 오늘도 기울어져 갔다
한쪽 날개가 찢긴 나비처럼
기우뚱한 그림자를 하고서
길마다 미세한 질문들을 뿌려
나는 속없이 재채기를 하고
내가 당신보다 무거운 탓인지
당신은 떠들고 나는 침묵한 탓인지
도미노가 되어 무게 중심을 잃고
자꾸만 내 쪽으로 쓰러지는
당신에게서 오늘도 한 발자국 떨어졌다
먼 옛날 서로가 서로에게 완전한 비대칭 이뤘던 적이 있었다
당신과 나는 완벽한 각도로 쓰러져 서로를 든든히 지탱했었다
아슬한 거짓말처럼
나의 기대가 폭락을 한 까닭인가
당신의 미련이 한계점을 초과한 것인가
한 입 베어먹힌 우리는 굴러떨어진다
입꼬리를 닮은 경사로를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