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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디대디 Jan 12. 2023

조직관리

리더십이 변해야 한다.

"들었어? 어디 어디 누구 퇴사한데."

"응? 벌써? 어디로 가는데?  근데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잖아."

"그러게, 근데 벌써 몇 명이야."

"하. 나도 퇴사하고 싶다."

근 3년간, 우리 부서에서 퇴사한 친구만 벌써 5명째다.

조직에 문제가 있음은 이제 모두가 안다.

예전 같은 활기도 찾을 수 없다.

회의시간에는 모두 숨죽이고 고개를 아래로 떨군 채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문제가 없어도 있어도, 없다고 한 지가 오래되었다.

새해는 밝았지만, 우리 조직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올해, 우리 기관의 원장이 바뀌었다.

매번 원장이 바뀌고 나면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시작된다.

올 해도 1월이 가기 전에 모든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려는 듯, 분주해 보인다.


원장 취임 후 벌써부터 회사 게시판이 씨끌 거 린다.

이거, 아무래도 어딘가 삐걱거리는 느낌이다.  

새로운 원장은 취임 후, 어느 경제지 한 면에 연구원과 MZ세대들의 역할에 대한

짧은 칼럼을 기재하였다.

굳이 취임한 지 얼마 안돼서, 하필 경제지 칼럼에  MZ를 꼬집을 이유가 있었나 싶다.

도대체, MZ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공감은 하고 있는 걸까.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원장과의 짧은 간담회를 다녀온 나로서는

공감능력 제로의 '꼰대'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너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이  이 모양이다. 고 돌려서, 그리고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에 대한 질문에 답이 없었다.

결국 원장은 바뀌었지만 바뀐 건 없는 기분이다.


특정세대를 무슨무슨 세대로 규정하고 분석하려 하는 시도는  

MZ 세대뿐만이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이 전에 밀레니얼 세대, X세대 등

특정 시기에 태어난 이들이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묶어서 규정짓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이전에도 항상 있어왔다.

도대체 왜 세상을 이렇게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걸까.

그만큼 해당 부류가 이해하기 어려웠을까.

어쭙잖은 세대 가르기는 오히려 세대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다.


MZ도 다 똑같은 사람인 것을, 우리도 베이비 붐 세대의 아들이고 딸인 것을.

MZ라고 뭐가 다를까, 다만 인지하지도 못한 속도로 변한 것은 바로 우리 사회다.

MZ세대에는 3 요가 중요하다고 한다. '제가요', '왜요', 이걸요' 근데 이게 과연  MZ세대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일까.

일부 꼰대들이 말하는 옛날에는 까라면 까야했어.

나도 그랬어.

라는 말은 사실은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과거를 보여주는 말이다.

사실은 당연히 해야 하는 질문이고, 세상이 이제는 옳게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질문인 것이다.


퇴근길, 삼프로티비에서 MZ세대에 대해 5년간 연구를 해오신 분의 특강을 들었다.

새삼, 리더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되었다.

더욱 세심하게 조직관리를 하고,

개개인에게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

비전 있고 섬세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

까라면 까는 정신은 사라져야 하는 구시대 유물이다.

이제는 '왜'가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바야흐로 리더가 정말 피곤한 시대가 온 것이다.


세상이 이전과는 다르다.

특히 코로나 이후,

피할 수 없는 거대한 기후변화의 길목에 서있는 지구촌은 지금도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홀로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멈춰있다면

개인도 조직도 도태될 뿐이다.


마치 내가 뭐라도 되는 듯이 쓰는 이런 글을..

이런 글을 정말 쓰기가 싫은데.

너무 답답한 나머지 어디라도 쓰고 싶어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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