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 2개 있습니다. 하나는 '프랑스'에서 왔다고 하고요, 다른 하나는 '중국'에서 왔습니다. 여러분은 생일선물로, 하나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어떤 가방인가요? 중국산인가요? 대부분 프랑스를 선택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러한 사고는 과연 합리적인 걸까요? 왜 별 생각없이 프랑스를 선택했을까요? 그것은 '프랑스'라고 하는 국가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신뢰와 호감 덕분입니다. 프랑스가 그동안 쌓아온 국가의 스토리와 품격 등 바깥으로 비추어지는 이미지 덕분이지요. 실제 가방 구매 현장에서 이런 사고를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경쟁에서 이기는 건 누구일까요? 백화점에 입점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경제, 기술, 사회, 국민, 역사, 자연환경 등에 기초한 국가의 전반적인 인식 및 신뢰
(Kloter&Gertner, 2002)
사람들에 의해 국가가 어떻게 보이는가
(Anholt, 2003)
한편, 인지도ㆍ호감도ㆍ신뢰도의 가치는 너무나 방대한 개념입니다. 브랜드 하나로 잡아두기엔 너무 범위가 큽니다. 또 그리 쉽게 생기는 게 아닙니다.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것,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결코 청와대, 문체부 같은 중앙정부가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한 국가의 브랜드에는 수백~수천 년의 스토리와 철학, 이미지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국가이미지라고 합니다.
국가 이미지는 머리에 '딱 떠오르는 묘사'라고 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해, '프랑스' 했을 때 머리에 떠오르는 유명한 것들 에펠탑, 궁전, 와인 그리고 우아함, 멋짐, 고급 등의 이미지, 또 '일본' 했을 때 떠오르는 후지산, 벚꽃, 도쿄 등 유형물과 질서, 깨끗함, 전쟁 등 있고, '브라질' 하면? 축구!, '영국' 하면? 티 문화! 등 이런 묘사들의 모음을 국가이미지라고 합니다.
어떤 국가 또는 그 나라 국민에 대해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일반적인 묘사 혹은 일반적으로 사실이라고 믿는 것 (Hall, 1986)
국가 혹은 국민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일반적인 인식 또는 믿음, ‘국가브랜드 국가이미지’는 국가이미지를 마케팅 관점에서 재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형성되는 인식 태도의 총합 (Dinnie, 2008)
한국의 이미지는 어떨까요? K-팝과 영화, 문학 등 현대문화와 경제 수준, 문화 유산, 제품과 브랜드에 의해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었고 한편, 북한 핵문제와 정치상황, 국제적 위상과 전쟁 위협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국가브랜드의 발전은 결국 경제발전와 이어집니다. 한 나라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냉장고부터 TV, 폰 등 상품과 서비스를 팔리게 하고, 음악과 드라마, 영화를 보게 하여 돈을 내고, 같은 기능으로도 프리미엄으로 고가 전략을 택할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세계 대외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정치 동맹을 만들어내는 것 모두에 국가브랜드가 영향을 줍니다. 내부적으로는 국가정체성 강화로 국민 자긍심 고취와 결속력 증대, 사회통합과 경제 활성화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영향을 줍니다. 지금처럼 저성장과 저출산의 시대에 국가브랜드 가치의 성장은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는 불씨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전략=국가브랜드
국가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이미 생겼고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기에 정부와 기업, 국민의 전략과 실행이 더해져서 고부가가치의 국가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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