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아닐 겁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현재 대 팝업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가 인기라고 하는 것도 질릴 정도로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팝업의 메카 성수동엔 매주 몇십 개가 넘는 브랜드가 지금도 팝업스토어를 짓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성수에서만 무려 37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군요. 매주 성수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를 정리해 주는 성수바이블(@seongsu_bible) 계정까지 인기를 끌 정도입니다.
비단 성수에서만 팝업스토어가 인기일까요? 아닙니다. 팝업스토어 플랫폼 팝스(POPS) APP을 통해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지도를 보면 성수를 포함해 중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강남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팝업스토어가 밀집해 있는 장소는 주로 2030대의 주요 동선이나 여의도 더현대 등의 MZ타깃 백화점에서 많이 열리는 것 또한 보이죠. 실제로 2016년 대비 2023년의 팝업스토어 검색량은 무려 486%나 증가하였습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거의 2배 이상 증가했으니 2024년도 2022년도보단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많이 열리는 만큼 팝업스토어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까요? 팝업스토어가 많이 열리는 만큼 소비자들은 공간에 대한 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캐릿에서는 팝업스토어에 많이 다니며 공간 보는 눈이 높아진 Z세대를 일컫어 '팝업 심판' 세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저 팝업스토어 흉내만 내는 브랜드의 공간에는 절대로 Z세대가 반응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오히려 돈을 쓰는데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이후 브랜드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들 수도 있는 것이죠. 팝업 전용 공실과 레퍼런스가 많이 쌓이는 만큼 팝업스토어의 진입 장벽은 낮아졌지만, 효과적인 팝업스토어를 여는 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업스토어는 효과적인 마케팅 툴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24년 2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 및 인식 조사 결과, 팝업스토어 방문 이후 해당 브랜드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030대 중 6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방문 후에도 선택하지 않은 35% 정도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이후에도 그 브랜드와 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지 않았다'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현실에서 처음에 질문했던 답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2024년도에도 팝업스토어가 인기 있을까?'는 제대로 된 질문 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팝업스토어를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인정하되 "우리 브랜드가 어떻게 팝업스토어를 설계해야 효과적인 팝업스토어를 만들 수 있을까?"의 접근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요식업 가게 중 줄 서는 대박집과 한산한 식당이 나뉘듯, 팝업스토어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줄 서는 웨이팅 맛집이 될 수도, 방문을 했음에도 우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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