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베르 Jul 17. 2021

금지된 그리움

[재발행: 2021.10.7]

그리워해서는  되는 하찮은 존재들을 우리는  그리워할까.

금지된 그리움은 그 자체로 접근 금지 명령이다.


우리는 무슨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나갔던 날들이 다시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추억들을 되새기고 있는 걸까.


내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벅찬데

아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은데

왜, 도대체 왜,

바꿀 수 없는 존재들에 의하여

우리는 찢어져야 하는가.


접근 금지 명령을 어겼다고 한들

벌을 받지 않아서인가?

우리는 영혼의 벌을 받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엔트로피*를 거부한다

우리는 모두 저항하는 물리학자이다

우리는 모두 모순적인 이론가이다



*엔트로피: 무질서도의 개념 (물리학 용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작가의 이전글 열두 살의 너와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