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난 괴물들 - 8화

동료들의 침묵은 왜 더 무서운가

by 초연

공개 모욕과 1:1 면담이 반복되던 어느 날,

나는 이상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그 사람보다 더 무서운 건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침묵이었다.

그날도 아침 회의가 끝나고,

나는 회의실에서 서류를 챙기고 있었다.

그 사람은 또다시 나를 세세하게 지적했고,

표정은 차갑지 않았지만 어조는 분명 모욕적이었다.

회의실 문이 닫히자,

팀원 몇 명이 서둘러 나가며 서로의 얼굴을 피했다.

누군가는 괜히 물컵을 씻는 척했고,

누군가는 내 자리를 지나치며

애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 오늘도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그 말을 들은 한 동료는

딱 0.5초 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 짧은 순간,

그의 눈빛 속에서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흔들림이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니, 뭐… 그냥 본부장님 스타일이니까.”

그 말은 위로가 아니었다.

그저 침묵을 선택할 때 사람들이 사용하는 회피용 문장일 뿐이었다.

며칠 뒤 또 다른 동료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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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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