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은 말로 싸우지 않는다. ‘흐름’으로 이긴다

전략기획 팀장 일기 24편

by 초연

전략기획팀장이 있는 곳에서
가장 긴장감이 높은 공간은 단연 임원회의다.

회의는 전쟁이 아니다.
하지만 전쟁 같은 순간이 있다.

- 누군가 말을 과하게 확신할 때
- 누군가 감정적으로 치고 나올 때
- ‘조직 전체’가 아니라 ‘자기 부서’만 보는 시각이 나올 때
- 대표의 한마디가 방향을 바꾸는 순간
- 다들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팩트가 있을 때

이때 전략기획팀장은
‘말’을 하지 않고도
회의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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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장님, 이건 생산팀 책임 아닌가요?”


회의 초반,
한 임원이 강하게 말했다.

“지난달 수율 문제는 생산팀 때문 아닙니까?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된 거잖아요?”

순간 회의장이 얼어붙었다.

생산총괄의 표정은 굳었고
영업총괄은 눈을 피했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실제 원인은 설계 변경 요청이 늦게 내려온 영업 쪽이었다.

그때 모두가 나를 흘끗 보았다.

그러나 나는 이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팩트’를 말하는 것은
싸움만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략기획팀장은 싸움을 푸는 사람이 아니라,
싸워야 할 지점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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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의에서 말로 이기려 하지 마라 흐름을 조정해서 이겨야 한다


나는 단 한 문장을 통해
회의의 흐름을 바꿨다.

“혹시 수율 문제를
시간축 기준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 문장의 숨은 의미는 단 하나다.

원인을 사람에게 두지 말고,
원인을 시간과 구조로 가져오자.

그 순간부터 임원들은
서로를 공격하는 대신
과정을 보기 시작했다.

전략기획팀장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흐름을 바꿀 한 줄은 반드시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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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건 잘못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회의는 ‘누가 이기느냐’로 변질된다


나는 절대 회의에서
“그건 틀렸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순간부터 회의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심리전이 된다.

대신 나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전체 흐름을 기준으로
다시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회의의 초점을
사람 → 구조
감정 → 사실
비난 → 선택지
로 바꿀 수 있다.

전략기획팀장은
문제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자리를 바꿔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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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회의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기술
요약을 장악하는 사람 = 회의를 지배하는 사람


전략기획팀장이 가진 무기는 단 하나다.

“마지막에 회의를 요약하는 사람은
결론의 대부분을 만든다.”

오늘도 나는 회의 말미에 말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다섯 문장으로 회의를 재구성했다.

1) 수율 문제는 시간축 기준으로 재분석
2) 원인은 부서가 아니라 프로세스 흐름
3) 변동성 요인은 공동 공조
4) 책임 논의는 분석 이후
5) 대표 결정을 위한 옵션 3개 정리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고
임원들도 동의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전략기획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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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밤 10시, 텅 빈 회의실에서


오늘의 마지막 메모.

“전략기획은 말로 싸우는 자리가 아니라
흐름을 지배하는 자리다.”

사람을 이기려고 하면 회의는 깨진다.
흐름을 이기려고 하면 회의는 움직인다.


마지막 문장.

“전략기획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구조를 움직이는 기술이다.”


---오늘의 한 줄
전략기획은 싸우지 않는다.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회의의 흐름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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