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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대건 Oct 02. 2019

완벽한 이야기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은 완벽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보상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유혹적이다. 모두 완벽하다.


다만 한 가지, 사람,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 사람이라는 치명적인 이유는 모든 가능성의 결함이 된다. 거대한 강물에 휩쓸려 떠밀려 가며 거친 물살에서 벗어나려는 그들의 노력은 그저 애처롭기만 하다.


무서운 서사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깨닫는 것만이 인간의 책임일 뿐이다. 강물의 끝은 절벽, 폭포로 떨어지리라는 것이다.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다. 그래서 잔인한 서사다 “악하기 때문에 악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선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다가 그렇게 될 뿐이다.” 이 ‘간단한 계획’을 설명하는데 울스톤크래프트의 말만큼 정확한 문장은 없다.(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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