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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러 Sep 06. 2023

숏츠 볼 틈도 주지 말아야 한다

루틴의 힘 1, 2 리뷰

#욕심만 많은 사람


사람의 원초적 본능은 가장 근본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이를테면 숏폼이며 짤이며 온갖 시각적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는 지금 세상이라 해도 트렌드, 그러니까 사람들의 니즈를 알고 싶다면 서점 가판대를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3년 상반기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자. 자기 계발서가 상위권에, 절반이 넘는다. 이런 걸 보면 나와 같은 욕심을 가진 이들이 있어 동료애까지도 느낀다.


물론 사는 게 막 불만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 행복하지는 않다.


그 어떤 마음속 불안이 지워지지 않는 삶이랄까? '이 정도면 행복하지' 생각하기엔 나는 욕심이 많다.


그러니까 변화, 변화를 원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더 나은 쪽'으로의 변화 말이다.




#나는, 늦은 사람 쪽이었다.


지난달이었다. 그날도 참 더웠다. 일정이 있어 이동 중이었다. 일산 방향 강변북로는 꽉 막혀 있었다. 사고 차량이 있는 것 같았다. 늦지 않게 출발했지만 늦게 됐다.


한심스러웠다. 1년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아니 자주 이랬다. 제시간에 도착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꼽씹어보니 조직에서도 나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폼만 잡았다. 나는 맨날 늦는 사람 쪽에 가까웠다.


30분 전에 출발했더라면 후회가 들었다. 아무리 내가 여유 있게 나왔다고 해도 빠듯하게 됐다. 한두 번이 아니었다. 티맵을 변명 거리로 삼을 일이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당연히 게을러서다. 하지만 분명 계획은 완벽했고 지켰다. 왜일까? 그건 습관 때문이다. 내 몸은 늦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었다. 딱 맞춰서 도착하겠다는 계산적인 사람은 여유 부리다가 '아이고, 차가 막혀서 늦었습니다'라고 변명이나 하는 허술한 사람에 가깝다. 그게 나였다.


그러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 약속 시간보다 막 1시간 전에 도착하고 그래야 하나? 그러기도 쉽지 않다. 우선 그럴 여유 부릴 시간도 많지 않은 데다가, 사람이란 게 간사해서 '1시간이나 남았잖아' 하고 숏츠나 보면서 농땡이 부리게 된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렇게 다시 나는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이 된다.


결심만으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나를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했다. 내가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어야 했다. 내 몸 스스로 변화를 느끼는 방법, 그것은 '루틴'이다.



#결심은 무의미하다


루틴에 대한 책은 많고 많다. 자기 계발서처럼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겠지. 안도감이 들어야 하나?!


그중에서도 <루틴의 힘>을 고른 이유는 적용 가능한 팁이 많아서다. 다른 책들은 결심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문장이 많았다. 그리고 실행 액션 플랜 몇 개 배치하는 식이었다. 실행 없이 결심은 무의미하다. 결심이야 사는 동안 수십 만 번도 한 것 같다.


그래도 <루틴의 힘>은 방법적인 팁의 분량이 동기 부여 문장만큼이나 실렸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이 업무 방식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치와 이들이 가하는 압력에 '배짱'으로 버티는 것이다.... 그러나 이메일에 답장하느라 꿈을 포기하느니 사소한 일로 몇몇 사람을 실망시키는 게 더 낫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이들의 요청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프로답다'는 망상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갉아먹게 된다.
집중시간대를 1시간으로 정해 시작한 다음, 2주가 지날 때마다 15분씩 늘려 가는 방법이 경험상 가장 효과가 좋았다. 핵심은 절대로 딴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이메일 부분은 크게 도움이 됐다. 여기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면 다 구독 취소하고 차단했다.


연락처도 이렇게 정리했다. 그랬더니 카톡도 오질 않는다. 아무래도 제대로 정리한 것 같다.


메일함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훑어 내리지 마라. 각각의 메시지를 잠시 동안이라도 심사숙고한 다음, 이 메일을 자신의 전반적인 목표와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는지 살펴라.
-누구와 이메일을 공유할 수 있을까?
-일의 진척을 도와줄 만한 메일인가?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할 기회인가?
-이 사람은 나를 지지해 줄 만한 사람인가?

더불어 나는 시간과 성과에 대한 고민이 컸던 만큼, 어떻게 루틴을 만들어 시간을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크게 도움이 됐다.


우리에게 늘 시간이 없는 이유는 사실 시간이 없는 편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깨달음 말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성공하기 위해 던져야 할 올바른 질문은 '내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나?'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살아야 내 열정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앱도 만들었다. 이것만 하고 출근하면 된다. 인스타 보고, 유튜브 보고 그럴 틈도 주지 말아야 한다.



#솔직히 말해보다.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일까? 아니라는 거다.


변화를 원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실패를 가진 사람들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실패했다는 생각이 가지게 된다.


그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나의 인생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작년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니까. 이런 생각을 이미 알고 있는지 용기를 주는 말도 많았다.


'더 나은 당신'은 당신의 믿을 만한 가능성이다. 믿을 만한 가능성은 언제라도 발휘되는 당신의 잠재력이다. (그건) 무섭고 고통스럽지만 무력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믿을 만한 가능성은 단지 아주 많이 힘겨울 뿐이다.
틀림없이 성공할 만한 일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꾸준히, 반복해서 계속 시도해 봐야 한다. 많이 시도할수록 성공적인 디자인, 신생 기업, 예술품이 탄생할 확률이 높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혁신가들을 살펴보면 경이로울 정도로 생산적이었다. 그들은 시도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편안하고 또 힘낼 수 있게 해 줬던 문장은 '너 혼자가 아니다'는 응원이었다.


당신이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아요.
개인으로서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무엇보다 협업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당신의 창작물이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절대 혼자 일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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