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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수다

세월은 꽃이다.

by 한자루
#베트남에서 #호이안 #할머니들의 수다 #세월의 꽃


#1.

옹기종기 모여앉아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카메라 하나 든 낯선 이방인을 향한 그녀들의 모습은
어릴 적 시골집에 온 동네 아이들이 모여 만화영화를 보던 모습, 딱 그대로다.

세월처럼 쌓여가는 수다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푸짐하다.

"나야 영감이 없으니까 괜찮은데, 이 집 영감은 할멈 기다리다가 배고파서 먼저 세상 뜰거야."

소녀처럼 깔깔깔 웃는 그녀들의 우스갯 소리에
나도 그녀들 사이에 끼어 함께 수다를 떨고 싶어졌다.

그녀들 머리 위로 세월의 꽃이 만발하다.
그녀들의 세월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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