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짜다.
#1.
바닷물이 노을 속을 건너는 염전 위에 서면,
죽음과 소멸을 견뎌내는 법을 배우는 것만 같다.
소금의 소리.
죽은 자들의 언어와 같은 희디흰 소금의 소리를 듣는다.
슬리고, 스미고, 비치고, 번지고, 가라앉고, 퍼지는 움직임 속에서
하얗게 증발하는 허공 속 흰 눈같이.
아니 깊은 바다 속 소리의 영혼같이.
아니, 아니 온갖 사랑이 밀려왔다 밀려 간 쓰디쓴 내장같이
지금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하얀 소금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