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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냥이 Nov 19. 2017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

편안하게 호흡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을 때 집중해야 할 감정은 용기가 아니라 집착이라는 감정이다. 용기는 한 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집착은 언덕을 오르는 지속적 에너지의 근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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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이라는 생각이 마음을 스쳤을 때 들었던 의문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잘 하는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다른 하나는 '좋아하는 일이 없다면 이를 어떻게 찾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흔하게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용기라는 감정에 집중하라 이야기한다. 용기에 집중하는 감정이 현실을 변화시켜 갈 것이라는 믿음 덕분이다. 내 안에 들어앉은 의문은 그것이었다. 과연 그 해답이 정답에 가까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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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라는 단어에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일생이라는 다양한 순간에 용기는 필요하다. 번지점프를 하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할 때, 높은 위치의 건물 사이를 건너거나 광활한 바다 위를 뛰어들어야 할 때도 용기는 필요하다. 때론 누군가의 앞에 서야 하거나 고백을 해야 할 때도 그것은 필요하다. 용기라는 단어를 마음으로 다시 되뇌어보면 그것은 불안과 근심, 걱정과 두려움이 앞설 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마음이 그것을 즐기지 못하며 편안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생성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적일 때가 있다. 한 번의 고백, 하나의 걸음, 한 번의 시도로써 현재의 심적 상황을 벗어나게 해주는 경우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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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잠시 떠올려보자. 여행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불안과 걱정을 건네기도 한다. 비용과 숙박, 날씨와 환경, 그리고 자신의 적응력에 대한 불확실성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는 모두에게 그러하다. 누구에게나 처음에는 불안을 상쇄시킬만한 커다란 양의 용기가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경험이 내재되면 내면에서 필요한 용기의 양은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줄어드는 양만큼의 수단과 방법이 생기고, 불안을 상쇄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게 되며, 낯선 상황에서의 유연함을 습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인식, 경험, 안목이라 말하는지도 모른다. 경험과 노하우는 나를 위한 특정 가치를 분별할 수 있는 감정의 눈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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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자. 정도의 차이와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10개의 용기를 가지고 10번의 여행을 떠났던 사람은 여행가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을까? 100회라는 많은 수의 스카이다이빙 기록을 가지고 있는 스카이다이버는 전문 스카이다이버 회사를 운영하게 되는 것일까? 면밀하게 따져 본다면 이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지 않을까. 회사를 운영하거나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나의 가치를 필요로 하는 독자나 소비자가 존재해야 하며 그 가치에 동조하는 소비자와 그에 따르는 수익이 창출되어야만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하게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표현들 중 '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라는 표현과 ' 그것을 하고 싶다면 용기를 가지라! '라는 표현들을 자주 듣게 된다. 어쩌면 그 표현들은 조금은 두리뭉실한 느낌들이 있지만 정답에 가까운 표현일지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표현에 조그만 이질감이 가지고 있다.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에게 글을 쓰는 행위에 꼭 용기라는 감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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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은 용기뿐이 아닌 잦은 경험과 노력을 통해 상쇄되기도 한다. 경험은 노하우와 안정감을,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전하기 때문이다.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 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집착이라는 감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착은 사랑의 감정과도 유사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주는 기쁨의 감정은 주변의 만류나 상황의 역경을 상쇄시킬 만큼 강력한 힘을 전해준다. 그러한 강력한 힘은 자신을 이끌어갈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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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에 대한 다른 표현은 아마도 꿈꾸던 일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이것은 때론 삶의 많은 부분을 걸어야 하는 만큼 역경과 고난, 심적 어려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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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용기라는 단어에 집중하기보다 경험과 집착이라는 단어에 조금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때론 적절한 순간만큼이나 적절한 질문이 삶의 바꾸는 것에 커다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 크기가 무엇이건, 어떠한 것이건, 고민되고 걱정되는 순간, 스스로에게 건네고 있는 작은 질문은 때론 큰 의미를 부여한다. 자신에게 던지는 단어와 방향을 조금만 바꿔 보는 것. 찾고자 하는 의도에 적절한 단어를 찾는다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에 대한 선명한 마음의 풍경을 선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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