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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냥이 Nov 26. 2017

마음이 쉽게 상처받는다면 생각해 볼 것들

편안하게 호흡을 합니다.

인식과 감정은 퍼즐과 같다. 퍼즐을 가장 쉽게 맞추는 방법은 퍼즐을 놓는 판 위에 온전하며 완전한 그리고 자신에게 걸맞은 아름답고 멋진 그림을 미리 그려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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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은 크게 두 가지의 것에 의해 형성된다. 하나는 감정이라 일컫는 본능적이자 감각적인 영역, 다른 하나는 경험과 교육을 통한 이성적 영역이 그것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원래 쉽게 변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능이라는 것은 특정한 고정 값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변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험과 교육은 시간의 흐름과 인식의 전환에 의해 쉽게 변화되기도 한다. 때론 어떤 사람은 마음의 흔들림과 혼란에 불안을 표현한다. 이는 ‘내 마음이라는 것은 쉽게 흔들리거나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라는 고정된 인식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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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는가! ‘,’ 한 달 전에 가졌던 마음들이 여전히 유효한가!‘ ’ 한때 좋아했던 사람들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가 조금씩 다르다. 마음이 향하는 장소와 유지되는 기간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 내 마음은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라는 인식과 ‘ 내 마음은 혼란스러워서는 안 된다!’라는 고정된 인식은 때론 외부의 자극에 더욱 크게 부서지기도 한다. 망치의 충격은 딱딱한 물건을 쉽게 부셔버리지만 같은 충격에도 공은 탄력과 유연성으로 쉽게 원형을 복구하고 유지하는 현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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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과 근심, 걱정은 때론 삶의 일부를 실질적으로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런 감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때때로 우리가 그것을 나쁜 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인식의 방법 덕분이다. 어쩌면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일지 모른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라는 이분화된 규정은 쉽게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되니까. 이성적 인식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교육과 경험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온전한 방법은 될 수 없다. 교육과 경험은 언제나 그러했듯 일부만을 보여주거나 드러내며 이는 모든 것을 알려주는 방식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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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바라보며 이해하는 것처럼 우리는 감정의 일부를 퍼즐과 같은 형식으로 저장한다. 그리고 그 인식은 일부의 퍼즐을 이용하여 큰 그림을 그려낸다. 하지만 퍼즐이 모든 것을 그려내는 것은 아니다. 아주 일부의 힌트만을 전해줄 뿐.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작은 퍼즐들을 모아 커다란 그림을 맞춰갈 수밖에 없다. 코끼리의 다리만을 가지고 코끼리 전부를 그려내야 하는 것처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감정의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혼란스러운 그림의 모양을 벗어나게 만들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쉬운 힌트는 얻을 수 있다. 커다란 그림은 언제나 작은 조각의 퍼즐을 모으고 활용하여 완성해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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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퍼즐 자체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코끼리의 코, 사람의 몸통, 고양이의 발의 퍼즐이라면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처럼 전설 속의 생물을 그려내 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또 하나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나라고 하는 존재의 그림판 위에 모든 감정의 퍼즐을 얹어 놓는다면 분명 마음은 더욱 혼란스럽게 그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즉, 코끼리의 퍼즐은 코끼리 그림의 판 위에,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는 그림판에, 고양이라면 고양이의 판 위에 퍼즐을 놓아야만 한다. 그래야 감정을 괴롭히는 혼란의 그림을 조금은 잦아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쉽게 상처받는다면 한 번은 인식의 판을 뒤집어 보아라. 기존에 맞춰 놓았던 퍼즐에 다른 모양의 퍼즐들을 억지로 끼워 맞춰 넣는 것보다 새로운 판 위에서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이 때론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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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뒤집었다면 감정을 위한 새로운 퍼즐을 모아야만 한다. 코끼리의 다리와 코, 꼬리의 퍼즐이 존재한다면 나머지의 모양을 대략 그려낼 수 있는 것처럼 하나의 감정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그 감정의 크기와 형태를 어느 정도 그려낼 수 있는 작은 퍼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퍼즐들을 가장 쉽게 모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독서이다. 우리는 누구라도 책 한 권을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곳에서 자신에게 필요로 하는 작은 퍼즐을 구할 수 있다. 사람은 언제나 필요로 하는 것들을 쫓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 하나는 산책이다. 산책은 뇌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뇌의 활성화는 새로운 생각과 시선, 관념을 창조한다. 세 번째 방법은 여행이다. 여행은 불확실성을 인지시킨다. 불확실성은 인생 불변의 진리다. 마지막 방법은 대화이다. 사람의 마음은 나에 의해 형성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경험에 의해서도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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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외부적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유사한 형태의 반응을 나타낸다. 그것은 반발하거나 수용,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최근 서점가를 돌아보면 예견되지 않은 감정의 자극이 발생하였을 때 회피라는 방식만을 유도하는 서적들을 접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감정의 폭발에 회피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안정감을 전해줄 수 있지만 경험의 노하우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하지 않은가, 마음의 상처라는 그것이 내 인생에 단 한 번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식과 감정은 퍼즐과도 같다.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에 관심을 갖고 경험과 교육을 통해 자신만의 퍼즐을 구해본다면 어느덧 무형의 형태인 감정의 그림을 쉽게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나름의 퍼즐을 모으고 그림 그려본다는 것, 감정의 그림을 다시 그려본다는 것,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활용하고, 그 감정의 기복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나름의 아픔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자신의 삶을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삶을 그려낼 수 있는데 분명한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 알립니다. - 

이번 주 글 나쁘지 않죠? 혹여나 오타가 있거나 이상한 문장 있으면 알려주셔요. 제가 한 2년 정도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다음 주 글 정말 괜찮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잘 나올 때도 아닐 때도 있는데 다음 주껀 개인적으로 정말 괜찮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글이 괜찮았다면 잊지 마시고 (좋아요)나 (구독) 버튼 눌러 주셔요. 혹여나 궁금한 점이나 의문점이 있으시다면 덧글 남겨주셔요. 정답은 아닐지라도 아는 만큼은 성실하게 답변드릴게요.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봐요. 안녕 :)


- 알립니다(2) -

Kyunghee Kim님의 조언으로 두 번째 단락 "한 달 전에 가졌던 마음들을~"에서 "마음들이"로, 여섯 번째 단락 "경험에 의해"에서 "경험에 의해서도"로, 마지막 단락 "삶으로 그려낼 수 있는"를 "삶으로 그려낼 수 있는데"로 수정하였습니다. 편안한 표현으로 꼼꼼하고 깔끔한 조언을 주신 Kyunghee Kim님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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