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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냥이 Jan 21. 2018

영향력이 필요하다면 생각해 볼 것들

경험을 통한 자기 신념

영향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나는 어머니가 떠오른다. 어머니는 ‘아름다우며 멋있는’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역 바다 마을 인근에서 아주 작은 낙지 도-소매상을 운영한다.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낙지 맞다. 발은 여덟에 동그란 머리통, 발가락 사이사이에 작은 빨판을 가지고 있는, 스태미나와 피로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낙지, 그녀는 나름 지역에선 널리 알려진 나름 유명한 장사꾼이다. 그녀의 장사 방식이 다른 이들과는 달리 나름 꽤나 독특한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매우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서 장사를 한다. 여기에서의 자신감은 일반적인 형태의 자신감을 넘어선 범주이다. 그녀의 자신감에는 자부심과 긍지, 넘치는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 그녀의 자신감이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시장의 중심부도 아닌 시장 입구 밖의 변두리에 자리 잡은 작은 낙지 가게의 사장이 자신감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넘치는 에너지의 감정을 가지고서 장사를 하고 있다니. 그 궁금증을 해결해 보고자 며칠 그녀를 따라다녀 보기로 했다. 물론 그녀는 쓸데없는 짓이라 반대했지만 무작정 따라다녀 보기로 했다. 내 마음에도 자신감과 영향력은 너무나 필요한 상태였으니.       


1.


그녀는 매일 아침 햇볕이 어둠을 걷어가지 전인 새벽 4시 반과 5시에 집을 나선다. 가게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대략 10분에서 15분, 밤을 밝혔던 가로등은 여전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고 거리는 어둠 속에 한산하다. 일주일 정도를 쫓아다녔던 나는 가게 문을 열고 가볍게 정리를 하는 그녀에게 물었다. ‘ 엄마, 차도 사람도 없는데 조금 더 주무시고 나오시지. 왜 이렇게 빨리 문을 여는 거야!’ 졸린 눈을 비비적거리며 주변을 정리하는 내게 그녀는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하루? 이틀. 일주일. 10년. 아니. 20년. 그리고 25년……. 호랑아! 저기 밖을 둘러봐라. 가게 문 연 곳이 있니? 없지! 엄마는 말이야. 그 부지런하다던 시장 사람들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이야."   


2.


조그만 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궁금증에 그녀에게 물음을 던졌다.      


" 엄마는 좀 친절하게 하시지! 왜 그렇게 딱딱하게 하셔~"

" 호랑아! 넌 장사가 뭐라고 생각하니?"

" 뭐, 친절하게 서비스도 잘하고 "

" 장사란 단순해.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거야! "

" 그건 당연한 거잖아 "

" 응? 그런가. "     



3.


평소와 다름없는 4시 반에서 5시 사이 그녀는 또다시 고요한 어둠을 가르고 가게 문을 연다. 어둠을 물리듯 형광등의 불빛을 밝히고서 곁에 서 있는 내게 그녀는 작은 통 안의 낙지를 바라보며 조용하게 읊조렸다.      

‘ 호랑아, 봐라, 얘들 귀엽지 않니? 밤새 건강하게 잘 있지 않니!’     

그녀의 눈빛은 진정한 기쁨과 행복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어쩌면 자식을 바라볼 때보다 더 반짝인다고 느껴졌다. 나를 그리 바라봐 주신 적이 별로 없으셨으니. 조금은 심통스런 마음으로 조용히 물었다.      

‘엄마는 그게 그리 좋으오.’

‘쟤들 덕분에 우리도 행복해지고 사람들도 행복해지잖니!’       

그제야 아주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다른 마음이 아닌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음을…….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지 않는 한 마음은 언제나 주변의 흐름에 휩쓸릴 뿐이다. 영향력의 핵심 키워드는 ‘주도권’이다.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은 상황을 읽고, 흐름을 읽고, 판단과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거나 이별의 아픔을 겪었을 때, 세상의 흐름에 풍파를 겪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슬픔에 잠길 때에도 예외는 존재치 않는다.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에 주인이 된다면 마음은 숨 쉬듯 평안해질 것이다. 

  



- 마음이 혼란은 겪는다면 편안한 호흡을 이행한 후 고요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마음에 이렇게 속삭여라.     


사라져라.

어둠이여 물러가라.

폭풍우여 잠잠해져라.

칼날처럼 날카롭게 마음을 찌르는 별빛이여

사라져라.

어둠을 만들었던 짙은 안개여

모습을 지워라.

파도를 출렁거리는 날카로운 칼바람이여

모습을 감춰라.


아픔이여, 나를 지나쳐라.

절망이여, 나를 지나쳐라

불운의 움직임이여, 나를 그에게 휩쓸리게 하지 마라.      


마음의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는 것이니

그것의 주인은 오직 나의 이름뿐이니.

그대들이여, 물러가라.

그리고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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