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서의 성장
내 안의 나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바로 화술학원에서 알게 된 형의 편지였다. 나는 그 편지를 읽으며, 내가 왜 재발이 되었고 무엇이 원인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 남호에게 -
남호야,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스스로를 계속 가다듬고 항상 훈련을 해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다.
손톱이 빠져도, 발톱이 떨어져도, 목청이 찢어져도,
우리는 그 고통을 이겨 내야만 산다.
끊임없는 노력과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
현재 자신에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매일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강해져야만 정상에 서게 된다.
형도 그렇게 하고 있단다. 우리, 꼭 성공하자!
순간, 나의 감정 속에 어떤 열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손톱이 빠지고 발톱이 떨어져 나가고 목청이 찢어져도 그 고통을 이겨 내야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내가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이 한낱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발되고 이겨 내고 또 재발되고 또 이겨 내는 이 과정이, 훗날 내가 정상인처럼 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새벽의 힘, 길거리 대중 스피치 훈련, 독서로 마음을 달래는 훈련, 조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행동하려고 했던 어색한 몸짓들이 결국은 언젠가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 때 밑거름이 되어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