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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Jul 22. 2024

2024년 하반기엔 나의 오랜 습성에서 벗어나기

2024년 하반기 계획은 무엇인가요?


어느덧 20일 글쓰기 모임의 16번째 질문에 이르렀다. '계획'. 언제나 나의 생각을 멈추게 만드는 몇 가지 단어들 중 하나가 눈앞에 놓여있다. 계획을 세우는 것도, 계획성 있게 살아가는 것도 늘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냥 끌리는 데로 즉흥적인 선택을 선호하는 편이라 솔직히 이 질문에 대해 글을 쓸까 말까도 고민했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는 지난 한 주의 나를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주는 유독 마음이 소란스러웠고 혼탁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돈' 때문이다. 생계와 직결되는 경제력의 부재 상태로 살아온 건 꽤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지난주는 유난히 그게 다른 때보다 크게 다가왔던 이유는 뭘까?


첫째, 퇴사 이후 남겨진 생계에 대한 불안정감 때문이었다. 안정감의 욕구가 높은 나에게 경제적 불안정감은 마치 양말이 젖은 상태로 하루 종일 운동화를 신고 있어야만 하는 것과 같은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3년간 이런 상태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에 마음이 쏠릴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둘째, 지금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 줄 정답을 찾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돈벌이'와 관련된 콘텐츠들 대부분은 '쉬운 방법'이 있다고 광고를 한다. 그리고 '제 수강생 중에 첫 달에 얼마를 벌었어요!'라는 식의 그럴싸한 사례를 들며 설득력을 더한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음이 지쳐버리니 정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런데 사실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나. 각자만의 해답이 있을 뿐인데. 글걸 알면서도 늘 혹한다. 


셋째, 방향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지루하고 어려운 반면 수단에 대한 이야기는 꽤 솔깃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돈벌이가 되었든 아니면 진로가 되었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건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다. 어디로 갈지 목적지를 설정해야 로드맵을 짤 수 있는 법이다. 그런데 방향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지난하다. 그러니 자꾸 방향보다는 명료해 보이는 수단에 마음이 더 끌릴 수밖에 없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들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 수익을 달성하기도 한다. 결국 이들은 '수익화'라는 명료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계적으로 그 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아니요'라고 답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강의는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서론을 본론처럼 이야기해서 또 장황해져 버렸다. 어찌 되었건 지난주에는 위와 같은 이유로 마음이 많이 분산되었던 게 사실이다. 혼란기를 통해 다시 한번 내린 결론은, 첫째, 안정감을 꾀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통해 삶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며 마지막 셋째는 '나'라는 사람은 목적 없는 수단은 그게 아무리 좋아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2024년 하반기의 계획은 단순하다. 표면적으로는 '최소 월 300만 원 이상의 수익 만들기'와 '명확한 방향 설정'을 통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짜는 것'이다. 물론 실행하는 것도! 수면 아래에는 더 많은 고민들이 뒤엉켜있긴 한데 적어도 이 기준아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참고로 이를 위해 코칭을 받기로 했다.


요즘 매일 생각한다. 제발 올 해가 넘어가기 전에는 실마리를 풀 수 있길 바란다고. 지독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오랜 습성을 탈피하고 나아갈 수 있는 하반기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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