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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아c Oct 29. 2024

하루를 두 번 사는 방법

밤에 잘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어제 잠에 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주로 밤에 잠을 들면서 다음 날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일 무슨 글을 어떻게 쓸지, 어떤 영상을 만들지, 어떤 플랫폼에 글을 몇 번 올려야 할지, 어떤 책을 읽을지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고는 합니다. '내일은 책 2부 1장의 원고를 써야지', '내일은 어떤 책을 읽어야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잠에 듭니다.


저는 이것을 '하루를 두 번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에 들면서 미리 내일 하루를 사는 것이고, 실제로 다음 날 일어나서 전날 생각했던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물론, 늘 생각했던 그대로 다음 날을 살지는 못합니다. 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제가 게으름을 피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리 하루를 생각했던 것이 다음 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이렇게 잠에 들지 않았습니다. 의미 없이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잠이 드는 순간도 많았고, 하루의 후회에 갇혀, 내일의 불안에 갇혀 잠이 드는 날들도 많았죠. 특히, 내일의 불안은 저의 내면을 잡아먹는 늑대와도 같았습니다. 그 늑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튜브 영상 등으로 관심을 돌렸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는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으니 어제에 대한 후회나 자책,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밤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루의 마지막에 저의 잔상에 남는 것이 후회나 게임 영상이라니요. 밤새 잠재의식에 남아 저를 더 부정적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내일에 대한 기대와 계획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의 저의 모습이 저는 참 좋습니다. 정신은 진취적으로 바뀌고, 마음은 따뜻해집니다. 실제로 다음 날 저의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다음 날 무엇을 할지 적어두고 잠에 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내일을 계획하는 방식이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상상하는 것이 적는 것보다 더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적는 것을 좋아하시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저처럼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입니다. 생각하면서 잠에 들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자신만의 편한 방식으로 내일 하루를 미리 살아두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잠들기 전 내일의 멋진 하루를 상상으로 미리 살아보세요. 이는 내일의 운을 미리 끌어당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분 좋은 상상으로 내일의 불운을 행운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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